꽃다운 딸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의 절규
<대한 송유관 공사 여비서 살인사건 내막>
비명에 간 딸의 명예회복위해 불철주야 뛰는
황모양의 모친 유모씨 본지 여기자 충격인터뷰
토요신문 과 본지 자매지 인터넷신문 선데이뉴스,
민주일보, 가 집중보도로 사건 시선 재집중!!
인터넷 블로그<물망초, 닉네임>를 통해 2005년도 살인사건을 호소하는 글이 있어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블로그를 통해 올려진 글은 대한 송유관 공사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황모(23.여) 씨의 죽음에 관한 진실규명을 호소하는 글이 네티즌은 물론 독자들의 뜨거운 시선이 재집중되고 있다.
비운에 숨진 황씨는 지난 2003년 학교 추천을 받아 입사하게 된 회사에서 직장 상사 이모(39.남)씨로 부터 성희롱을 당한 뒤 살해됐다고 한다.
문제의 치정 사건으로 얼룩진 이 사건은 원주경찰서에서 피의자 이모씨가 자수를 함에따라 수사는 황급히 진행 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은 원주경찰서 수사의 골격이 황씨의 죽음을 직장 상사였던 이씨와의 내연의 관계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 시키자 유족들의 불만이 터져 나와 세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황씨의 어머니 유모(50.)씨는 내연관계로 변질된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금쪽 같은 자식이 욕망에 눈먼 이씨에게 무참히 살해 된것도 가슴아픈일인데 딸이 유부남과 내연관계라는 불명예를 쒸워 놓은 것은 친모로서 도저 히 참고 넘어가기 어려웠다는 것.
이 같은 사연은 어머니 유씨로 인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본지는 직접 사건의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일 서울의 모처에서 황씨의 어머니 유씨를 만나봤다.
아직도 잠들지 못할 딸을위해 백방으로
지난 2005년 대한 송유관 공사 인력 개발원에서 근무하던 황모(23.여)씨가 그해 5월 31일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사건은 원주 경찰서에서 맡아 수사를 했다. 경찰수사결과 황씨의 ‘성희롱 죽음’은 사건 수사에 많은 의문을 남긴 채 내연관계로 마무리 됐다고한다. 이에 황씨의 어머니 유모(50,여)씨는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21살의 꽃다운 나이에 입사하여 사망한 황씨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머니 유씨는 무엇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인가.
지난 2003년 8월 명지 전문대를 졸업한 황씨는 학교의 추천을 받아 대한 송유관 공사에 입사하게 됐다. 인력개발원 1년, 비서실로 옮겨 1년을 근무한 황씨는 2년동안 근무하면서 단 하루도 결근한 적 없는 성실한 직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황씨가 비서실로 옮기면서 직장상사 이모(39)씨로부터 성희롱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비극적인 살인사건은 여기서부터 잉태됐다.
인사과장이었던 이씨는 12살의 딸을 둔 가장으로 2002년 이혼했다. 그 이후 대한 송유관 사장실 비서와 2003년 7월 재혼을 했고 황씨가 그의 아내를 대신해 비서실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때부터 상사 이씨는 황씨에게 “회사 생활 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이 있으면 말해라”며 접근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황씨는 가정 있는 이씨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았고 그런 황씨에게 이씨는 더욱 집요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머니 유씨는 죽은 딸에게 이씨가 “이혼할 테니 결혼하자, 안 만나주면 죽어 버리겠다”라며 “회사 생활 편하게 할 생각이면 잘 해야 한다”고 협박해 왔다고 말했다.
버스정류장서 황양 낚아채듯 데려간후 숨진채 발견돼
그러던 와중 사건 당일 날인 2005년 5월 30일 밤 10시 30분 경 평소 황씨에게 연모의 감정을 느꼈던 회사 후배인 고모(31)씨는 황씨를 회사 근처인 분당 서현동 버스터미널까지 바래다주었다. 이때 이씨가 다가와 황씨를 낚아채듯 어디론가 끌고 갔다는 것이다. “시간이 늦었으니 하실 말씀 있으시면 내일 얘기하라”는 고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황씨를 차에 태워 어디론가 사라졌다.
밤 세 연락이 없는 딸을 걱정하던 황씨의 어머니 유씨는 다음날인 31일 아침 회사로부터 이상한 전화를 받게 됐다. 오전 8시30분 회사 팀장인 최모씨가 전화를 걸어 황씨를 다급히 찾았다. 하지만 출근 한 줄로 알고 있던 유씨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팀장 최씨는 “집에 별일이 없냐”면서“시험지를 어디에 뒀는지 몰라 전화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9시에 또 다시 전화를 건 최씨는 “딸아이의 다른 핸드폰 번호가 무엇이냐?”고 물어 유씨는 딸 황씨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했다.
당시 어머니 유씨는 회사 딸 자리 전화로 계속 연결을 시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건조사결과 황씨를 흠모하던 후배 고씨는 31일 오전에 팀장 최씨에게 전날 황씨를 터미널 까지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이씨가 납치해 갔다고 전했다. 팀장 최씨는 고씨를 따로 불러 어제 본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을 신신당부 했다는 것이다.
팀장 최씨는 집으로 또 다시 전화를 걸어 “핸드폰 위치 추적해 봐라, 카드로 확인을 해 봐라”며 유씨에게 딸아이의 실종신고를 부추겼다. 유씨는 둘째 딸을 통해 얼마 전 직장 동료인 고씨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번호까지 알고 있던 둘째딸은 언니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고씨는 당시 언니를 회사 근처 터미널 까지 바래다주었고 직장 상사인 이씨가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고 전해 줬다.
회사에서 조차 알려주지 않던 딸아이의 행방은 이틀이 지난 2005년 6월 1일 오후 6시 30분 쯤 원주경찰서에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로 알게 됐다. 원주경찰서에서는 이씨가 자수를 했고 딸인 황씨는 변사체로 양평의 한 도로변에서 발견됐다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해왔다. 유씨는 멀쩡히 출근했던 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이틀이 지난 후에야 양평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 되었다는 사실에 혼절 지경에 이르렀다.
어머니 유씨 등 가족 일행이 원주경찰서에 도착 했을 때 이미 대한 송유관 공사 관계자들은 경찰을 만나고 간 상태였다.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담당 형사의 말을 듣고 어머니 유씨는 사건이 점차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씨는 황씨의 시신이 양평에서 발견됐지만 이씨가 원주까지 와서 자수했다는 점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유씨는 “원주에도 분사가 있다”며 이씨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원주경찰서와 모종의 입맞춤(?) 으로 합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팬티 성기 부위만 유독 선명하게 짖뭉게져..
어머니 유씨로 하여금 이 같은 의심을 품게 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 후 경찰수사결과 황씨의 목, 어깨, 무릎 등 찰과상과 팔 등 멍이 발견돼 폭력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씨와 이씨를 ‘내연관계’로 수사 방향이 잡혀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황씨는 상의 의상으로 탑에 가디건을 착용했지만 발견될 당시 가디건은 없어졌고 안에 입은 탑은 흙이 묻어 있고 밑단부터 말려 올라가 있었다. 아래쪽 부분에 입는 스커트 역시 흙이 묻어 있었고 팬티 성기 부위만 유독 선명하게 사람의 손자국 모양으로 짓뭉개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담당 형사는 이를 조사 과정에서 다루지 않았고 오히려 가해자 이씨의 ‘범행 의도를 잘 모르겠다’는 애매한 말까지 던졌다.
사건 담당 형사는 유씨에게 “30일 새벽 딸이 이씨의 무릎을 베고 잤다고 했다”며 성희롱 의혹을 덮으려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이씨가 회사에서 일도 잘하는 사람이었다. 뺨에 키스 했다”라며 두 사람의 관계를 내연관계로 몰아가는 수사를 계속했다. 이후 국과수에서 황씨의 사체를 부검한 후, 혈중 알코올 성분이 확인됐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 어떠한 조사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황씨가 이씨에게 개인 메일로 감정을 전달했다는 조서가 작성됐다. 황씨가 사이월드 홈피에 올린 ‘그의 과거를 사랑한다’는 글을 이씨에게 개인 메일로 보냈다고 담당형사는 말했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결과 모두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으로 황씨의 ‘성희롱 죽음’은 내연관계로 조작돼 사건은 종결됐다.
그러나 어머니 유씨는 딸의 억울한 누명을 그냥 덮을수가 없었다. 황씨는‘성희롱 피해자’가 아닌 ‘내연녀’로 둔갑되었다. 이에 유씨는 원주 경찰서 폭력팀 형사 7명을 고소했지만 혐의 없음으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피의자 이씨 1심서 징역 15년 선고
지난해 5월 대법서 징역12년 감형
가해자 이씨는 2005년 11월 1심에서 15년, 이듬해 2월 2심에서 12년, 5월 대법원에서 12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에서 이씨가 2심에서 3년 감형된 이유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판결문에는 이씨가 공탁금 1억원을 건 부분을 양형 참작했지만, 사문서 조작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해자 황씨의 어머니 유씨는 뒤늦게 이씨 어머니가 내연 관계를 입증하는 자료라며 황씨가 ‘감사하세요’라는 제목으로 보낸 편지를 법정에 제출한 것을 알게 됐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나의 의미가 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알게 됐음을 감사하세요”로 적혀있는 이 편지는 2006년 11월 8일 국과수의 검증결과 사문서 조작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가해자 이씨의 성희롱 부분이 수사 과정에서 조명되지 않은 점과 담당 경찰이 기록한 내연관계 기록 등을 현재 헌법소원을 내 놓은 상태다.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어머니 유씨는 작년 3월초 우리나라에서 인권 변호사라고 잘 알려진 A변호사를 찾아가게 됐다.
유씨가 처음 A변호사를 찾아갔을때 그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건은 없었다.”라며“내가 맡아서 변호해 주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유씨는 천만원을 A변호사에게 주었고 성공보수금 15%로 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아무런 답변이 없자 유씨는 A변호사를 또 다시 여러 번 찾아가게 됐다.
찾아갈때마다 ‘기다려라’는 말만 한 A변호사는 유씨에게 “아무나 안 만나 준다. 나 비싼 사람이다”라며 박대했다. 이에 유씨는 “결과만 보여 달라”고 말했지만 A변호사는 ‘기다려라’는 말만 반복했다. 유씨가 알아본 결과 당시 항고장만 낸 상태였다. 아무런 진전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유씨는 A변호사에게 다른 변호사를 찾는다며 돈을 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A변호사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먹이며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인권변호사로 잘 알려진 A 변호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료 변론을 해주고 싶었지만, 의뢰인이 상당히 감정적이어서 진행하는 데 애를 먹었다”라며 “정신치료를 받아보라고 조언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A변호사 측은 “경찰 직무유기와 상관없다. 서울대 조교수 사건만 봐도 개인으로 처벌을 받지만 조직체까지 책임을 진 판례는 없었다. 나도 새로운 판례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지만, 울고불고 하도 난동치는 바람에 너무 힘들어서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씨는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A변호사가 “ 내가 가르쳐 주려고 하면 그대로 말을 들어야지! 모르면 배워야지”라며 반말로 대했다고 한다. 이어 유씨는 “우리나라에서 지위가 높은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 것인지”라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유씨는 이번 사건을 여성 민우회의 도움을 받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민우회 측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성폭행 문제에 대해 배제시킨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라며“내연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적으로 수사가 마무리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부분에서 움직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유씨는 “초동 수사에서 제대로 수사해줬더라면 이런 과정까지 오지 않았다”라며“이번 일로 인해서 사회가 얼마나 어려운 사람에게 가혹한지 깨닫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황씨의 유가족 측에서는 황씨의 명예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한다. 이어 유씨는 “내 딸 뿐만이 아니라 누가 이런 상황에 접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며 “앞으로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끝까지 파헤쳐 딸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시민사회단체 활빈단을 이끌고 있는 홍정식단장은 "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면서" 이 같은 끔직한 사건으로 인해 생업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딸아이의 명예회복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유족들에게 강한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싶다면서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으니 반드시 사건의 본말이 세상에 드러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요신문 안유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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