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DJ와 노무현 합치면 판이 달라진다..이회창도 복귀해야"
2006년 11월 23일 (목) 18:27 노컷뉴스
이재오 "DJ와 노무현 합치면 판이 달라진다..이회창도 복귀해야"
최근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던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회창 전 총재가 당직을 맡는다면 상임고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CBS <이슈와 사람> (진행 김현정 피디, 월-토 오후 2시 5분)에 출연, 이회창 전 총재가 당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상임고문정도가 가능하지 않겠냐며 이 전 총재가 다음번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한나당의 지지율이 높고 당내 예비주자들의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을 해서 새로 정당을 만들고 김대중전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힘을 합할 경우 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이회창 전 총재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홍준표 의원이 3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이회창 전총재의 정계복귀를 사실상 반대한 것에 대해, ‘정치는생물’이라며 이미 정치했던 사람이 다시 정치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며 이 문제를 놓고 대선예비주자들이유-불리를 따져 반대하고 말고 할 일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상대후보캠프 의원에게도 전화를 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혹시박 전 대표의 전화를 받았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 전당대회에서 나를 이명박의 대리인이라고 말했던 분이 나에게전화해서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며 박 전대표와의 관계에서 앙금이 가라않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김용갑의원 당 윤리위원회의 갈등에 대해선 당 공식기구인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김용갑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인터뷰 전문 ---------------------------------
진행 (김현정 피디) :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는데?
이재오 의원 : 이 전 총재가 국회의원이 되거나 당직을 맡아야 정계복귀를 하는 게 아니다. 강연이나 발언을 통해
실질적으로 하고 있는 거다.
진행 : 그런데 당에서 안받아 주는 분위기라면?
이재오 의원 : 이 전 총재가 이미 당원인데 새삼스럽게 직책을 맡아야 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 형식을 두고 복귀
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진행 : 그렇다면 이 전 총재의 역할은?이재오 의원 : 이전 총재는 대선후보를 2번 했고 국무총리와 대법관을 역임
했다. 원로정치인 중에 이정도의 국정경험과 정치경험을 갖춘 분이 없다. 그 경험을 이용해 당에 좋은 의견을 내
면 당이 받기도 하고 그렇게 하는 게 정당정치가 아니겠나. 대선에 2번 실패했다고 해서 정치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게 몰 정치적이다.
진행 : 이회창 전 총재가 킹메이커나 대선후보 역할을 할 수도 있나?
이재오 의원 : 그야말로 역할이 구체적으로 주어지는 건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지금 이회창 총재가 당에서 직책을
하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후보가 될거냐 말것이냐는 국민정서를 고려해 본인이 양식있게 판단할 것이다. 근데
그분이 정치활동을 한다는 걸 킹메이커나 후보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
진행 : 혹시 이 전총재가 그런 행보를 보인다면 가능하다고 보는가?
이재오 의원 : 그걸 말리고 말고 할 일이 없다. 민심이 판단할 일이다. 지금이야 맡을 당직이 상임고문정도인데 안
될 일도 없지 않나.
진행 : 상임고문정도는 가능하다?
이재오 의원 : 그렇게 물으니까 그런 정도 역할이 아니겠냐는 거다.
진행 : 홍준표의원은 3대 전제조건을 내세우면서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사실상 반대했는데?
이재오 의원 : 홍의원은 율사출신이니까 논리적으로 애기한 것 같은데 정치는 생물이다. 정치했던 분이 다시 정치
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겠냐. 대선후보를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무슨 조건이 붙어야 하는건가. 이 전총재를 지
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 않느냐.
진행 : 정권교체를 위해 이 전총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금 한나라당 분위기를 보면 걱정할 필요없지 않
나.
이재오 의원 :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을 해서 당을 새로 만들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힘을 합해
오픈프라이머리해서 후보를 내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지금은 한나라당 안에서 우리끼리 경쟁하니까 앞서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고, 열린우리당이 정당역할을 못하니까 한나라당이 지지율이 높은 것 뿐이다. 앞으로 대선이 1
년이나 남았는데 그동안 상황이 몇 번이나 바뀌지 않겠는가. 지금 상황에 만족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진행 : 이 전 총재의 복귀가 이명박 전 시장에게 유리하다고 보는 것 아닌가?
이재오 의원 : 전혀 그렇게 생각안한다. 이회창 복귀가는 어느 후보에 유리 불리하냐는 차원이 아니고 정권교체
를 하는데 힘을 보태자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 나라가 어려우니 경륜을 보여달라 이런 이야기지 그게 어느 쪽 유
불리를 따질 일이 아니다.
진행 : 그래도 어느 한 후보를지지 하지 않겠는가.
이재오 의원 : 이 전 총재가 때가 되면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니면 본선에서 정
권잡기 위해 이런 이런 조건 갖춘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얘길 할 수도 있다. 이건 열려 있는 것이다.
진행 : 손학규 전 지사,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선 반대하는 입장 아닌가?
이재오 의원 : 세상만사가 보는 사람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문제로 이명박 전시장과 얘기한 적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 나는 정치인 이재오다. 내 나름대로 가치관이 있고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 것이 목표다. 누가 되
는가 하는 문제는 작은 문제다. 그래도 나라를 제대로 이끌 사람이 되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진행 :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상대진영 캠프 의원들에게도 전화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박 전 대표와 통화한 적
있나?
이재오 의원 : 저한데 전화 하겠습니까. 저한데 전화해서 할말이 있겠나? 이미 나를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대리인
이라고 성격규정한 분이 전화해서 할말이 뭐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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