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총파업에 돌입했던 MBC 노조가 25일 오전 파업 중단을 전격 선언함에 따라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24일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내일(25일) 오전 6시를 기해 파업을 중단하고 노조원들이 모두 현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스데스크’의 이정민, 권순표 앵커 등이 복귀하는 등 파업 이후 파행적으로 운영되던 MBC 방송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미디어법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해 온 MBC 노조가 법안 강행처리 이틀만에 파업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이다.
노조는 “파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미디어법 투쟁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장대로라면, MBC 노조가 현장에 복귀한 후 정규방송을 통해 현 정부와 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하는 여론몰이를 전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PD수첩, 2580 등 이념적 색채가 짙은 시사프로그램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정권 퇴진’ 등 언론노조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성향이 강한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미디어법 공방에 무관심하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 MBC 노조의 ‘파업 중단’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2004년 3월 대통령 탄핵이나 2008년 5월 광우병 논란,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등에 비해 미디어법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휘발성이 적은 이슈이기 때문이다.
총파업이 MBC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현실적 요인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와 광고업계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MBC의 올해 3월까지 광고매출은 1천297억 원(전국 기준) 가량으로, 지난해 2천211억5천800여만 원에 비해 무려 914억 원(41%)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서울 MBC 본사는 1분기에 785억 원의 광고 매출이 추산돼, 작년의 1천399억 원보다 약 43%(614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파업으로 인해 MBC 주요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더욱 하락하며 광고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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