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카톨릭계가 동조하는 듯 보일지라도
그건 알아서 기라는 소리지!
힘이 되주겠다는 소리는 아니지!
그런데 또 한 여자가 시위에 참석치 않았다 해서
모든게 종결되었는가!
아니다!
이게 바로 새로운 시작인걸 왜 모르나!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알아야지!!
점점 들어갈 구멍을 크게 만드네!
도저히 회복불능 상태로 만들어가네!
대통령! 알아서 기라니까!
눈치도 없이!!
고비넘긴 아로요… 比 위기정국 어디로 가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는 13일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필리핀 야권은 시위가 끝날 때까지 '귀한 분'을 학수고대했다.
바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지난 8일 전격적으로 아로요 대통령의 '위대한 희생'을 거론하면서 자진 사임을요구했던 아키노 전대통령은 가톨릭계의 '사임요구 않는다'는 결정 이후 수습돼가는듯했던 상황에서 다시한번 아로요 대통령을 향해 '권좌에서 물러나 나라를 구하라'는 메시지를 밝힘으로써 '중대변수'를 조성했었다.
따라서 아키노 전 대통령이 이날 야권의 집회에 참석할 경우 반(反) 아로요 진영은 힘을 얻게되고, 바로 '제3의 피플파워'를 구현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야권은기대했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 대신 지난해 5월 대선 후보였던 고(故) 페르난도 포의 미망인인 수잔 로세스가 나타나 "대통령을 훔친 아로요는물러나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정국에 대한 파괴력은 별로였다.
오히려 야권의 '100만명' 장담과는 달리 시위대의 규모가 5만여명에 불과하자 "정국의 흐름이 이제 아로요 대통령에 다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시위에 참석한 야권인사들마저 "1986년과 2001년 일어난 두차례의 피플 파워가오히려 아로요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비정상적인 시민혁명을 통해대통령을 몰아냈지만 필리핀의 발전과 민주주의의 개화는 커녕 현상유지와 부패문화확산이라는 부메랑이 필리핀 사회를 크게 억누르고 있는 현실이 그녀의 '부활'을 도왔다는 것.야권은 여전히 이번 집회 이후에도 반(反) 아로요 대열이 재정비될 것이며, 이를 통해 아로요의 사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집회의 참여열기와 야권의 분열 등을 감안할 때 아로요 대통령은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정국 수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친(親) 아로요 계열의 세력이 고개를 들면서 반대파에 반격을 가할 것으로보여 본격적으로 양진영간 힘겨루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아로요 대통령은 '탄핵이나 개헌'이라는 카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반대 세력의 퇴진 압력에서 합법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의회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것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필리핀 상.하원은 집권당이 장악하고 있어, 탄핵을 추진해도 이변이 없는 한 아로요의 승리가 예상된다.
또 제 정파가 개헌문제에 합의할 경우 자신의 임기단축도 감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필리핀 제 정파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모임을 갖고 현재의 정치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헌법개정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필리핀 정국은 이제 대통령을 '헌법의 테두리내'에서 몰아내느냐, 아니면 대통령이 계속 헌법의 최후 수호자로 권좌에 머무르느냐를 놓고 보다 장기적인대결국면으로 넘어갈 것이라는게 현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아로요 대통령이 개입된 의혹과 친인척의 부패혐의가 현재 의회에서 집중적으로 조명받고 있어 이 과정에서 '결정적 증거'가 확보될경우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마닐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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