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위기는 무엇인가
글쓴이:참 숯 2008-06-20 조회 : 364
출처:데일리안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아, 또 ‘속빈강정’이란 말이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 미친 촛불들이 판을 벌이고 있는 풍경을 보면서 뼈저린 어쩌구저쩌구 했지만 듣기에 그 말은 수사적이었고, 쇠고기 사태를 보는 권력자가 이런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데 회의감을 느꼈다.
거의 두 달이 돼서야 국민 앞에 선 이명박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믿어 주세요”를 연발했다.
분명 아닌 것은 아니어야 하는데도 늦은 회견까지 자청하면서 대통령은 좌파들이 요구하고 있는 반쇠고기 문제의 해결책에서부터 파업, 공기업 민영화, 대운하, 물가안정, 그리고 청와대·내각 개편에 이르기까지 향후 국정방향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무엇에 대하여 자책하고 무엇 때문에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던가. 그리고 누구를 위한 새 출발을 다짐했단 말인가. 촛불 판을 벌이고 꽹과리 치고 징 치고 장구 치며 북 치는 좌파들을 위하여 새로운 국정 방향을 말했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국민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론으로는 찬성과 반대가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국민 앞에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던가?
그러나 대통령의 새 출발 다짐을 지켜볼 터이지만 반미 촛불 난동자들이 말하고 있는 쇠고기 검역 ‘국민 주권’이란 말이 얼마나 허황되고 편협스런 아집의 산물인가 하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였으니, 좌파들에게 질질 끌려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물건을 사고파는데 있어 팔아먹으려고 하는 장사치에게 ‘내가 당신의 물건을 살 것이니 당신의 물건에 대해 모든 검역권을 내가 행사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이 국민 건강권이고 나발이고 주권이라 할지라도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국제관계의 냉엄한 현실인데도, 좌파들이 물고 늘어지는 검역 주권 포기니 하는 말에 주눅 들듯이 협상이니 재협상이니 하고 맞장구를 친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잘못 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말이다.
부정선거로 대통령직을 도적질한 노무현의 막가파 국정운용에 신물을 느낀 나머지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던 다수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 이 대통령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말처럼 국회는 열려야 한다고 말하면 부정하고 부패한 야당은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어야 등원하겠다 말하고,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보장을 약속했으며 보장이 없으면 수입은 없을 것이라 말해도 통합민주당에서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국회에 들어가 봤자 별 볼 일이 없기 때문이란 것인데, 법은 어디에 있고 무엇하고 있는지를 국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음이다.
그리고 대통령은 국민이 반대한다면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의 민주주의에서 국민이 반대한다면 대통령직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국가인수위 때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였다.
노무현이 도적질해 가져간 국가 기밀들과 수많은 국정운용 자료들이 좌파들의 수중으로 들어간 것을 안다면 이대통령이 아무리 안간힘을 쓰더라도 헛다리에 불과한 국정운영을 하게 되는 꼴이다.
그러니 대통령은 인사 파일이 없어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고 또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아무리 국민의 눈높이에 인사를 맞추겠다고 하지만 그 눈높이란 것이 가진 자들과 주변 권력 사람들로 다시 맞추어진다면 하나마나한 인사인 것이 분명하다.
이 나라에 청백리는 과연 없는가? 대학 총장이나 교수들이 청백리가 아닌 것이다. 차라리 국정공백이 있더라도 청백리를 찾아야 한다.
쇠고기 사태보다 더 시급한 것이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맏들어 내는 일이며, 노무현으로 하여금 가져간 인사 파일을 되돌려 받고 적절한 법적 책임도 엄중하게 물어야 하는 일이다.
다시 한 번 더 이대통령 회견이 어떤 허점을 남긴 것인지 지적코자 한다.
누구보다 대통령은 공권력의 책임자이다. 법질서의 최후 수호자가 대통령인 것을 안다면 대통령은 불법·혼란 사태 해결 방안부터 내놓았어야 했다.
대통령 취임 몇 개월이 되었다고 무법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가? 이에 따른 대통령 자신의 책무를 국민에게 사죄했어야 했다. 그리고 공권력 확립을 약속했어야 한다. 다시는 불법 도로 점거니 경찰에 대한 폭력이니 하는 것으로 부터 다수 국민을 지키겠다고 약속해야 했다.
좌파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보수 우익들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일이다. 그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669848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