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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 사실상 사의 표명
노 대통령 "순방 후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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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는 5일 3·1절 골프와 관련, “본인 거취 문제는 대통령이 내일부터 해외순방을 마친후 대통령님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아침 이강진 총리실 공보수석을 총리공관으로 불러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친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 총리의 언급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프리카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면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수석은 “사의 표명 등은 다른 얘기가 일체 없었고, 그렇게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대통령께 계속 하겠다고 말씀하지는 않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수석은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다른 여권 인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 안의 과정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파문' 등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이 수석은 또 “그간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이 총리가 부인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철도 파업이 시작된 지난 1일, 부산에서 부당행위로 공정거래위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인 등 부적절한 인사들과 골프회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저녁 총리가 대통령께 전화를 걸어 내일(5일) 아침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거취 문제를 순방 후 협의하겠다’고 말했고, 대통령은 ‘순방을 다녀와서 보자’고 언급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이 총리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해 “순방 이후 판단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가 자신의 행위로 인해 야기된 문제에 대해 본인의 판단에 따라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오늘 당장 청와대가 무슨 입장을 밝힐 사항은 아니며 순방 이후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집트,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하기 위해 6일 오전 출국해 14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김민철기자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입력 : 2006.03.05 10:10 45' / 수정 : 2006.03.05 19:3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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