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낙엽 벅벅 긁어 불태우면 호로록 다 타버리고 재만 남는 것을,

인생의 동아줄에 이끌리어 끌려가는 나그네여

인생의 무거운 짐 가득지고 떠나가는 나그네여

인생의 장터 끝자락에 꿈을 팔러나간 나그네여

언제다시 발길 돌려 찾으시려는가,

언제다시 후덕한 그 모습을 보이시려 하시려는가,

언제다시 넉살좋은 말솜씨를 보이려고 하시는가,

그대가 돌아서간 산모퉁이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네 

그대가 넘어서간 산모퉁이에서 손짓하고 있을 것만 갖기에

그대여 인생의 꿈 장터에 사람의 그림자가 없으시던가,

오늘이 자내 생일날 이내 그려

미역국에 찬밥 한 덩어리라도 말아먹고나 다니시는지

구름을 베개 삼고 별빛을 이불 삼아

인생의 꿈 장터 한켠에 쭈그리고 앉아

오가는 모든 인생 구경만하고 있지나 않은지 궁금하구려,

봄이 저만치서 그 향기 그 내음을 전하고 있네, 

오늘도 저무는 해 어둠을 부르는 데

보시게 아니 돌아오시려는가,

아직도 꿈을 덜 파셨는가,

아직도 무언가의 꿈이 남아있다던가 

툭~ 툭~ 털고 돌아오시게

툭~ 툭~ 털고 놓아버리시게

툭~ 툭~ 털고 날려 버리시게

끝없는 하늘로 말일세,

남은 것 있거들랑은 고이고이 맘속깊이 간직하고,

잃었다 생각지 마시옵고

잃었다 분해하지 마시옵고

잃었다 상심하지 마시옵고

잃었다 한탄하지 마시옵소서

못다 이룬 인생장터에서
못다 한’ 한 많은 삶의 장터에서

볶개고 시달리며 안달한들 무엇 하겠소

탁배기 한잔으로 모든 것 잊으소서

이 땅에 태어나 별 볼일 없는 천덕꾸러기 인생이었다. 생각들 하지만 인생의 삶이란 다 그런 게 아니겠소,

아웅’ 다 웅 살아온 삶 결국 땡전 한 닢 못 가져가는 인생인 것을

살아온 인생낙엽 벅 벅 긁어 불을 붙이면 호로록 타 없어질 재뿐인 인생인 것을

모든 애착 놓으시고 툭 툭 털어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2008년 4월16일

지은이 장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