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북한인권운동가인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는 대북인권 단체들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삐라 살포 중단 행위가 “김정일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서울 평화상 수상자인 숄티 대표는 최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남한 정부가 삐라 살포를 법적으로 금지하려 한다면 북한의 인권향상이란 명분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숄티 대표는 “사실 이런 일(대북삐라 살포)은 남한 정부가 스스로 나서 해야 할 일이고, 적극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다가가야 하는 것”이라며 “탈북자들이 삐라 살포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까닭도 남한 정부가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북한 정권에 도무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중대한 시기다. 따라서 삐라 살포를 통해 남한 국민들은 물론 미 국민도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북한 사람들이 굶어죽지 않도록 갖은 인도주의 물품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북한 주민들도 아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디오든, 남북주민 간의 접촉이든 휴대 전화나 서적을 이용하든, 아니면 인적왕래라든가 이번처럼 북한으로 풍선을 띠우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북한 주민에게 정확한 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지난 10년 이상 탈북자들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본 결론은 북한 주민들이 외부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깜깜하다”면서 “최근 비무장 지대 북쪽에 살았다는 탈북자를 만났는데 김정일이 정권을 잡은 뒤 제대로 전기가 들어온 적이 없지만 남쪽에서 보낸 삐라는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숄티 대표는 “북한 당국이 이번 풍선 살포에 반발하고 있는 까닭은 김정일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개혁을 피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 주민을 외부세계와 철저히 고립시키고, 개혁이던 개방이던 가급적 뒤로 물리쳐야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말 그대로 암흑세계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남한의 모든 국민들이 탈북자들의 삐라 살포를 계속 지원해줄 것을 호소한다. 지금은 북한 정권의 불확실성으로 특히 중대한 시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삐라 살포를 통해 진상을 알리고, 우리가 북한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고, 또 그들이 원하는 자유를 갖고자 하는 우군이라는 점을 안심시켜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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