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해외연수를 한 영국인 학생이 북한 생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알렉산드로 포드의 체험기를 전했다.

포드는 김일성대에 머문 4개월간 학비와 기숙사비, 식대 등으로 3000파운드(한화 약 547만원)을 지불했다. 그는 "김일성대학 기숙사는 깨끗하고 편했지만 매우 기본적인 시설만 갖추고 있었고 겨울에는 2주 동안 뜨거운 물이 안 나올 때도 있었다. 개별 목욕탕도 없어서 모두 한 데 모여 함께 씻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학생들이 세뇌 당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며 "북한이 미국의 박해를 받는 가난한 나라라고 실제로 믿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가수 에미넴의 노래를 들은 북한 학생들은 “왜 그는 자기 자신이나 성, 마약에 대해서만 노래하냐”며 “가족과 나라를 위해 음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포드는 "내가 어울린 20∼25세의 친구들은 이성친구가 있더라도 모두 성경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친구들은 개인주의 개념이 없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때때로 숨이 막힐 듯 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머무는 동안 그는 가는 곳마다 감시 당했고, 북한의 주체사상이 미국 제국주의보다 얼마나 우월한지에 대해 수시간씩 토론해야 했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10분씩 어머니와 통화하는 것이 유일한 바깥 세상과의 소통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