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박원철 작성자ID : 072ttong 조회 : 14 추천 : 2 작성일 : 2003-12-22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잘 살아보려 했는데 참 안되네요
나보다 힘들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많은데.......
참 안되네요
규훈이 엄마!!!
참 고생많이 했어요
못난 남편 만나서.......손가락에 습진이 생겨서 짓무를때까지 묵묵히 김밥을 말아준 당신....난 그걸 들고 게임방이며 만화방이며 당구장이며 많이도 다녔소.......
집에서 방금 만든 김밥왔습니다 한줄 천원입니다 라고 외치며 .....
난 부끄럽지 않았어요
불과 몇달전까지 갬방 사장님 고시원 원장님이란 호칭을 들었지만 맘이 편치 않았어요
어쩌면 김밥 아저씨로 불리는게 더 편했을지도......
지금 당신은 나를 몹시도 찾고 있겠군요
고마운 사람......엊저녁에 당신과 이야기 하면서 속으로 많이도 울었소......난이미 맘이 정해져있는데......당신은 열심히 살아보자며......
김희애가 죽고 차인표가 죽고, 난 그들이 부러웠소 최소한 가족들한테 빚은 남지기 않았잖아요....
누군가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죽고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고
애들을 강물에 빠뜨리고..... 이런 뉴스를 들을때마다 내 일인냥 화들짝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처음 내가 이런 맘을 먹었을때....좀더 살라는 하늘의 뜻인지...울면서 김밥을 팔아보자며 당신에게 부탁했는데......그때 그만 실천할걸 그랬어요......당신에게 습진같은걸 또 남기네요.....
규훈이 우리 규훈이.......
내가 아직도 망설이는 가장 큰이유.......
우리 규훈이가 이담에 커서 아빠는 어떻게 저 세상에 갔냐고 물어보면.......그게 제일 두렵고 미안하고......
난 정말 욕심이 없었는데......규훈이 때문에 미칠거 같습니다
이틀만 더 견디면 더 견디면 크리스마스인데......이제 크리스마스란 단어를 어렴풋이 아는데...이제 아는데.....
같이 보내고 싶어요
미치겠다
부모님 아무도 아무도 원망하지 마세요 다 제 잘못입니다
제발 아무도 원망하지마세요 마지막 소원입니다
외삼촌 엎드려 빕니다 그리고 저세상 가서도 은혜 꼭 갚겠습니다
친구들아......보고싶은 친구들아
미안하다.......너희들이 사막에 혼자 떨어뜨려도 살아갈거라는 나는 그렇게 못하네....미안하다
왜이렇게 살이 떨리는 걸까....?아직 미련이 남을걸까....
동생들아 미안하다 할말이 없다
임씨 아저씨......면목없습니다
규훈아 규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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