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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결국 금품선거 도마에 한나라당 대표경선 `혼탁`

한나라당 대표경선 `혼탁`

6월 17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대표경선을 둘러싸고 주요 후보들간 금품살포, 줄세우기 시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각 당권 주자 진영간 상호비방 흑색선전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수구꼴통’ ‘5공 국보위출신’ ‘지역주의 기생’ ‘YS의 그림자’ ‘현란한 말바꾸기’ 등 원색적 용어를 동원한 비방전이 상대 후보와 한나라당 의원들 홈페이지를 도배질하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30일 “대선전에는 노사모 회원류의 한나라당 비방 글이 난장판을 만들더니만 요즘에는 서로 잘났다는 후보들의 자기 찬양 및 상대방 비난 글이 공해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어 게시판 열어 보기가 겁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비난전은 비슷한 성향의 최병렬 강재섭 의원 대 서청원 김덕룡 의원 양대축으로 나뉘어 민정-민주계간 출신성분 싸움으로 벌어지는 양상이지만 4자간 비방전도 중층적이고 무차별적이다. 최병렬 의원과 강재섭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주의 기생, 군사정권 오염 경력소유자는 안된다”, “한나라당에서 5공 국보위와 월계수회의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비난이 주조다.

이에 대해 “서청원 의원도 5공 2중대 민한당 출신이다. 그러면 5~6공이 어쩌구저쩌구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느냐”고 즉각 반격이 개시됐다.

서의원에 대해서는 “이회창 후보를 턱도없는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케 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사람이 자신의 17대 총선때문에 한나라당의 미래도 무시하고 말을 번복해 당대표를 탐내고 있다”는 게 단골 공격 메뉴다.

이에 서의원측은 “한나라당의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영남도 강남도 서초도 아닌 동작구에서 5선을 지탱해온 용맹한 장수”라고 맞받고 있다.

최의원과 김의원 홈페이지에 떠있는 “대선자금의 결재라인에 있던 출마 희망후보는 대선 당시 이미 전당대회를 겨냥해 상당한 자금을 미리 살포했고, 나이 몇살 적은 모후보는 세대교체라는 슬로건에 안 어울리게 뿌려대는 자금에 대한 출처가 의심스러울 정도다”라는 글은 각각 서의원과 강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간 비방전이 격화되자 당 지도부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이다.

당내 선관위원장을 맡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사전 선거운동을 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후보간 혼탁 부정이 심하다”면서 “조만간 부정선거 감시단을 지구당별로 차출해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연대 희망연대 등 소장파 의원들은 “부정 혼탁선거 주도하는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에 들어가겠다”며 서명작업에 착수했다.

김세동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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