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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젓가락 高手
울산 우정초교 등급시험 치러 “종이접기·글씨체교정에 효과”

울산=김학찬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4.07.06 18:28 27'

▲ 울산 중구 우정초등학교 2학년 8반

5일 울산 중구 우정초등학교(교장 송순석) 2학년 8반 교실에서 별난 시험이 치러졌다. 접시에 담긴 메주콩 10개를 쇠젓가락으로 집어 40초 안에 다른 접시로 모두 옮기는 시험이었다. 37명의 학생들 가운데 16명이 시험을 통과해 젓가락 사용 초급증을 받았다. 담임 오정자 선생님은 “2학기에는 25초 안에 콩 10개를 옮기는 중급 시험을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방학을 앞둔 요즘 각 학년과 반별로 젓가락 사용 급수 시험을 치르고 있다. 올해부터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북돋우기 위해 도입한 ‘학교 기네스 프로그램’의 일환인 젓가락 사용 급수제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모두 5단계로 등급이 매겨지는 이 평가는 40초 만에 메주콩 등 큰 콩 10개를 쇠젓가락으로 옮기면 초급, 25초 안에 옮기면 중급이고, 작은 콩을 40초와 25초 안에 옮기면 각각 고급과 사범증이 주어진다. 또 메밀묵 같은 연질의 재료를 1분 안에 10개 옮기면 최고의 영예인 고수에 오른다.

이 평가를 제안한 이용조 교감은 “급식 때 아이들이 면을 먹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든 입에는 넣는데 젓가락질이 너무 어설프고 바보스러워 보여 고쳐주고 싶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이 학교 담임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젓가락 사용을 꾸준히 연습하면서부터 손동작이 세밀해져 가위질, 종이접기, 글씨체 교정 등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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