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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파병지지와 반대, 대조적 시위자세
해병전우회 등 1,000명 평화적 지지집회, 반전세력 600여명 폭력 자극 3월 28일 서울 여의도에는 이라크전 파병동의안 국회인준을 앞두고 파병지지와 반대를 외치는 두 개의 시위가 있었다. 양쪽시위는 파병지지자들의 평화적인 시위와는 달리 파병반대자들은 경찰과 몸싸움 또는 투석 등의 과격 폭력화 양상으로 치달아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 애국의사회 노환규 회장의 사회로 시작돼 애국가 제창 뒤 김한식 주한미군 철수반대 서명운동본부장의 결의문 낭독이 있다.

10:30분 한나라당사 앞 해병전우회 등 파병지지시위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는 아침부터 해병전우회 중앙회원들이 주축이 돼 "해병대가 아니면 누가 나가겠나!"와 "파병지지, 한미동맹"등의 구호로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주한미군 철수반대 일천만 서명운동본부 주관으로 10시 30분부터 열린 정부의 이라크 비전투병파병지지 시위였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미군 철수반대 일천만 서명운동본부, 재향경우회, 한미우호협회, 해병전우회 중앙회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해 국익을 위해 파병을 결정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친북좌경 세력을 척결하자고 주장했다.

12:00 주한미군 철수반대 일천만 서명운동본부의 본 행사 열려

행사는 애국의사회 노환규 회장의 사회로 시작돼 애국가 제창 뒤 김한식 주한미군 철수반대 서명운동본부장의 결의문 낭독이 있었다.
김한식 본부장은 결의문에서 "국익을 위한 노 대통령의 파병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며 "국회는 이라크 파병안을 즉시 통과시키고, 정부는 반미ㆍ친북 공산세력을 척결하고 한ㆍ미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정렬 금란교회 부목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외쳤고, 참석한 시민들은 "국회는 파병안을 즉시 통과하라" 는 시위용품을 들고 행사진행 시간 내내 "파병지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자리에는 전직 주요 장ㆍ차관급이나 교수 등의 식자층으로 구성된 자유지성 300인이 참석해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교활한 북을 모른다"며 "한편에서 미국이 한국에 와 있어서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파병은 국익을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행사 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를 따라 "파병지지"란 문구가 적힌 시위용품을 들고 가두 행진을 했으며 행진 도중 맞은편 반전시위대 측과의 충돌을 예상한 경찰의 제지로 30여분 만에 평화롭게 시위를 끝맺고 해산했다.

경찰이 길을 가로막자 한 시위참석자는 "내 나이 75살인데 통과시켜주지"라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 김한식 주한미군 철수반대 일천만 서명운동본부장이 연설을 하고있다.

다음은 김한식 주한미군 철수반대 일천만 서명운동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어떻게 오늘 행사를 주관하게 되었나?

"애국국민의 마음이 모아져서 왔다. 지금 우리는 국가적 위기이며, 가장 중대한 위기는 한미동맹관계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경제 정치적 위기가 초래된다."

- 파병지지 이유는 무언가?

"북한은 제네바협정을 파기하는 일을 저질렀고, 북핵의 목표는 결국 우리에게 오는 것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또한 전쟁은 악한 행동이지만 의로운 전쟁도 있다.
후세인은 독가스로 쿠르드족을 25만 명이나 살상했다. 전쟁 자체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이라크에 자유민주체제가 와야 한다. 특히 친북좌익들은 평화라며 반전주장을 하지만 한미동맹을 깨려는 것이다."

- 파병 반대자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맘이 아프다.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깊이 생각해야 하고, 불가피한 전쟁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정부결정을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 노동계가 주장하는 낙선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이 나라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낙선시킨다고 주장하는 건 잘못되고 틀린 주장이다. 비전투병 파병반대를 주장하는 의원도 있는데 정말로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는 그 사람들을 안 찍는다. 이런 행동은 나라에 위해를 가져 올 수 있다."

14시 국민은행 앞 연예인★ 홍석천씨와 ★노정렬씨 반전ㆍ★파병반대구호 제창

같은 시각 도로 건너편에는 여중생범대위와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 주최로 반전과 파병반대를 주장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시위현장의 1톤 트럭 위에는 연예인 홍석천씨와ㆍ노정렬씨가 "전쟁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시위용품을 들고 반전과 파병반대를 외치고 있었다. 이곳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대표도 있었다.

특히 노정렬씨는 "왜 파가 든 병을 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파병을 원한다면 진짜 파와 병을 지원해라"고 풍자적인 말로 강력하게 파병반대를 주장했다.

반전을 주장하는 시위대는 대부분 20대의 대학생들로 약 600여명이 참석해 '아침이슬'을 따라 부르며 국회 쪽으로 행진했다.

시위대들의 국회의사당 진입과 도로점령을 막기 위해 경찰은 버스로 길목을 차단하며 시위대의 발을 멈추게 했지만 시위대들은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반전을 주장해 현장 분위기는 욕설이 오가는 등 다소 격해지고 있었다.

반전ㆍ파병반대를 주장하는 시위참석자와의 일문일답이다.

- 소개를 부탁한다.

"이름은 한길모, 올해 25살이고 대학생이다."

- 참석 동기는 무엇인가?

"반전과 파병반대이다."

-왜 반전과 파병반대를 주장하는 ?

"명분 없는 전쟁이라 파병해서는 안 된다. 만약에 파병을 하게 된다면 나중에 한반도 핵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라크전 파병을 이유로 도움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떻게 하는 게 국익이라고 생각하나?

"파병을 안 하는 게 국익이다. 한반도에서 반전을 주장하는 게 최고국익이다. 우리는 미국의 침략전쟁을 막아내야 하고, 한미동맹유지는 이 기회를 통해서 한미대등관계로 재정립을 실행해야 한다."

- 파병지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쟁을 겪은 당사자들이기에 단기간 내에 설득할 방법이 없다. 우리와 그들의 시대는 달라야 한다. 남북화해 협력, 미국패권주의에 대해 한마디 하는 모색의 시기에는 냉전적 세계관이 맞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 전쟁 세대가 생각이 다르다고 미워하거나 도태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핵 실체는 지금 거론 돼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도 증거가 없어서 시기상조라고 본다."

- 이라크 인들의 인권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도움을 주는 거 같은데 그럼 같은 민족인 북한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라크나 북한인 다 정당화 된다고 생각된다. 북한이나 이라크나 국가 스스로 해결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의 주권과 자주성을 훼손시키는 짓이다. 예를 들어 아랍여성들에 대해 서부 여성운동자들이 규탄하면서 아랍정부에 압력을 넣는데 그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다.
문화인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것은 민족자결주의로 정리 할 수 있다."

14시 30분 반전시위대 폭력 조장, 자동차로 경찰 위협 사고 발생 할 뻔

반전을 주장하는 시위대는 천천히 국회의사당 쪽으로 '아침이슬'을 부르거나 '학살중단' '파병저지'란 구호를 외치며, 손에는 '학살전쟁 중단하라'는 시위용품을 들고 행진하였다.

경찰은 경찰버스로 저지선을 형성한 뒤 시위대의 진행 저지를 위한 준비하고 있었다.
시위대들은 시위에 열중한 나머지 자신들의 안전은 생각지 않고 전진해 3미터가 넘는 지하주차장 위쪽에 모여 있어서 추락사가 발생할 뻔하기도 했다.

시위 현장 곳곳에 시위대측의 선동적인 구호에 의해 폭력과격시위 양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앞을 막아선 경찰버스의 지붕으로 올라가 "파병저지" "산자여 따르라"를 외치다 출동한 의경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경찰저지선을 뚫고 나온 몇 몇 파병반대시위자들은 차들이 달리는 길 가운데를 '파병반대'가 적힌 깃발을 들고 무단횡단을 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하였다.

민주노총방송차 지붕에서 마이크로 지휘하고 있던 여성은 시위대의 진행을 막는 경찰에게 큰 목소리로 "경찰을 빼지 않을 경우 밀어 붙이겠다" "어떤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민주노총측은 정말로 15인승 콤비버스를 경찰저지선 쪽으로 운행해 방송차 앞에 있던 기동대 병력들이 뒤로 밀리는 일도 벌어졌다. 하마터면 끔찍한 살인사고가 발생할 뻔한 순간이었다.

- 파병반대 시위 장소는 쓰레기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었다.

또한 시위대는 그들의 맞은편 경찰에게 돌을 던지기도 하여 사진을 찍고 있던 시민이 옆구리에 맞기까지 하였으며, 시위대를 상대하던 의경 한명은 뒤로 나와 가슴이 답답하다며 허리를 구부리고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였다.

현장에는 동맹휴업을 하고 반전ㆍ파병반대를 주장하기 위해 모인 400여명의 대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20~24살의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1~2학년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대부분 처음 나왔다고 했다.

신학대 신학과 신연식 학생회장은 동맹휴업 추진배경에 대해 "원래 4월 2일에 하려고 했으나 상황이 급박해 교수에게 말하고 교수와 같이 왔다"며 "정당하게 평화를 외치기 위해 공부가 아닌 몸으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인 폴러첸씨가 북한을 도와주자고 하는 데 같은 한국인이 그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폴러첸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덧붙여 파병에 대해 "파병은 국익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길을 사이에 두고 파병지지와 파병반대를 외치는 상반된 주장이 흘러나왔다.
시위가 끝날 무렵 여중생범대위를 중심으로 한 파병반대 시위 장소는 쓰레기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었다. 환경미화원이 담배를 피우며 널려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박상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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