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내 북아프리카계 무슬림 이민자 출신의 과격분자들이 평소에 이슬람을 희화화했던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출판사에 찾아가 조직적으로 총살테러를 저질렀다고 한다. (보도에는 IS와 알카에다의 합작이라고 하더만.)

그러자 바로 다음날부터 프랑스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되었다.

보복차원인지 이슬람 사원에 폭탄 터지기도 하고, 무슬림의 추가적 테러 협박에는 ‘나도 샤를리다’(Je suis Charlie)는 구호를 내건 시위대가 등장하였다.

그러다가 샤를리 엡도 테러사건 희생자 경찰관 중 한명이 무슬림 이민자 아들로 밝혀지자 이슬람 지도자들은 “테러는 교리에 맞지 않다”며 비난하는 등 서방의 무슬림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무마하려는 식으로 복잡한 양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어쨌든 프랑스 국민들은 이슬람의 테러에 분노할 줄 아는 바른 국민성을 가졌다고 보여진다.

어찌 보면, 무슬림이 가장 많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항공기 테러 같은 러시아의 만행에는 찍 소리 안 하는 비열한 무슬림 세력 아닌가.

어쨌든 프랑스인들은 무서운 것과 겁먹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가 보다.

그에 비하면 그 위대하다는 우리 한국인은 어떤가.

북한전단 살포를 방해는 자들을 향해 탈북자인 북한자유화운동가 이민복 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를 “대북전단 살포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신체가 급박한 위협에 놓이고, 이는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볼 수 있다”며 기각시켰다.

그리고 이민복씨가 대북전단을 날렸더니, 북괴가 탈북자단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하여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입장 표명과 흡수통일에 대한 입장표명 요구하면서 “대회의지를 명확히 하라. 예의주시하겠다.”고 으름장 놓으니까, 바로 그 다음날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남북당국 상호비방ㆍ중상 중단합의 이행촉구 결의안”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됐다.

결의안에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남북관계 개선을 훼손하고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현안보고에서 필요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그간 대북전단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같은 탈북자이면서 대북전단을 날리는 박상학 씨는 남북관계를 고려하여 정부차원에서 공문으로 요청하면 전단살포를 자제한 적도 있었다는데, 이번엔 완전히 정부여당이 종북야당의 구미에 맞추어 주려고 입법화 움직임까지 보이려는 것이다.

게다가 종북화 된 언론들이 ‘안전에 위협되면 정부에서 제지할 수 있다.’는 해석을 도배질하여 전단살포를 차단하라고 선동질 하고 있다.

직접 테러를 당하고도 항의의사를 표출하고 분노를 결집하는 프랑스 국민과 슬쩍 으름짱을 흘려만 놓아도 재판결과가 좌우되고 입법방향에 영향 받는 우리나라 국민, 정말 비교된다. 비교 되!

식민지 개척하는 민족과 식민지배 당하는 민족의 근성 차이를 보는 것 같다. <끝>

PS : 참고로, 테러집단인 IS에 서방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현상을 보고 생각난 건데, 중세 말 동아시아의 해안을 괴롭혔던 왜구의 구성원도 처음엔 일본인 위주였다가 나중엔 65%가 중국인이었다고 한다. 불량배나 건달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자신의 일탈을 미화할 구실을 추구한 것으로 봐야 한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좌익도 그렇게 철저했던 반공교육에 대한 반항기적 일탈을 합리화 할 분야를 찾다가 빠져든 것 아닌지 모르겠다.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