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한상렬이 남한으로 넘어와 체포되고 나서는 자유민주주의의 형사절차를 악용하는 모양이다.

꼴에 ‘미란다 원칙’이니 ‘묵비권’ 같은 것은 어찌 알아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한단다.

필자가 이에 대한 대응방법을 제의하려 한다.

어릴 때 “너희 집 앞에 소한마리 지나가더냐?”는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 게임이 있었다.

“너희 집 앞에 소한마리 지나가더냐?”라고 물으면 “응”이라고 대답하게 된다.

그러면 “응 하며 지나가더냐”하고 되물으며 약 올린다.

기분 나빠서 “아니”라고 대답하면 “아니 하며 지나가더냐”하고 또 되묻는다.

“그만해”라고 하면 “그만해 하며 지나가더냐”하고 끝없이 물고 늘어지는데,

대답할수록 기분이 나쁜 게임이다. 그래서 대답하는 아이는 기분이 상하여 울게 된다.

간혹 어떤 때는 거꾸로 “응”만 계속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말꼬리 물고 늘어지는 아이의 입만 아프게 된다.

“응”하는 한마디에 “응 하며 지나가더냐”는 긴말을 자꾸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말꼬리 물고 늘어지려던 아이는 슬그머니 포기하고 집에 가더란 거다.

묵비권 행사는 피의자가 수사기관에 가하는 “역고문”이다.

수사기관 담당자는 대답도 못 들으면서 질문을 계속하다 보면 입 아프고 신경질 나서 홧김에 실수를 하게 된다.

그러면 그것 때문에 오히려 수사관이 꼬투리 잡혀서 새로운 문제로 고통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는 방법이 바로 녹음된 질문을 “자동 반복”으로 틀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수사관은 입 안 아프고 신경질 안 나서 좋고, 묵비권 행사하는 자는 지겨움도 느끼지 않고 지치지도 않는 기계를 상대로 싸우므로 묵비의사로 기분 나쁘게 만들 대상이 없어 오히려 자신의 기분만 상하게 된다.

묵비권도 신문하는 사람의 속 뒤집는 맛이 있어야 할 맛이 나는데, 상대방은 약도 안 오르고 속도 안 뒤집히는 기계이니 결국 누구 속이 뒤집어 지겠는가.

“묵비권을 행사하시겠다고요. 좋습니다. 그럼 묵비권을 포기할 땐 여기 탁자를 힘껏 두드리세요.

녹음된 질문을 자동 반복할 테니 말하고 싶으면 탁자를 힘껏 두드리세요. 저는 나가서 소리가 들리면 들어올께요.“

그리고 똑 같은 질문을 자꾸 틀어주면 된다.

수사관은 왠만하면 자동반복 녹음신문 소리가 안 들리는 먼 거리에서 독서나 TV시청을 하면 된다.

게다가 탁자를 보통 세게 두드려서는 안 들리므로 피의자는 탁자 두드리는 데서 이미 자기절제를 잃게 된다.

그러면 수사관이 스트래스 안 받으니 심리전에서 이기게 된다.

어차피 묵비권 행사할 바에야, 똑 같은 질문을 기계로 24시간 틀어주는 것?

꽤 괜찮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