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개최국' 한국의 달라진 위상 (펌)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영역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 확대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더 많은 것을 잃을지 모른다"

세계 주요 일간지인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은 24일자 '떠오르는 한국(South Korea Rising)'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의의와 한국의 대 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IHT는 내년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제통화기금(IMF) 투표권 확대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등을 사례로 꼽으면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중간 강대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IHT는 "한국이 최근까지 꽤나 조용 했지만 이제는 이름을 떨칠 자신감과 돈을 모두 갖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가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매우 비옥한 토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청와대는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관계자들은 G20 개최를 계기로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대접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G20 개최를 축하하고 경제 현안을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대부분의 정상들이 이 대통령에게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아시아 신흥 중진국들의 의견을 대표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고, G20의 제도화에 기여한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도 이 같은 기대에 고무된 듯 정상회의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에는 선진국과 중진국, 신흥국이 모두 모여 있다. 그만큼 아시아 국가들의 의견을 모으면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제시해 줄 수 있는 의장국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청와대는 또 동남아 순방을 통해 신아시아 외교가 본 궤도에 올랐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3월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아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외교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신아시아 구상을 천명했다. 이후 지난 5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순방, 그리고 6월 제주도에서 개최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거쳐 이번에 동남아 핵심 3개국 순방으로 신아시아 외교를 구체화했다는 것.

김 대변인은 "아세안에 대한 유무상 원조 확대와 전략적 관계로의 격상 검토 등 실질적인 협력이 가시화됐고, 내년 G20에서 아시아의 의견을 반영할 의장국가로서, 한국에 대한 아세안의 보다 깊어진 신뢰를 확인한 것도 이번 순방의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