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거짓말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유영이 2005-12-03 IP : 218.51.***.*** 조회 : 29
무차별 도청… “상상 초월할 것”
국가정보원이 언론사 사장과 기자 등 언론인들을 집중적인 도청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도청 수사팀이 2일 임동원(林東源)·신건(辛建) 전 국정원장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밝힌 총 도청사례 33건 중 도청대상에 언론인이 등장한 것만 7건이나 된다. 도청수사팀은 두 전직 원장에 대한 공소장에서 “2001년 3월~2002년 3월 R2(유선중계망 감청장비)를 이용,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공위공직자 등의 전화통화를 1일 수십 건 가량 불법감청했다”고 밝혔다.
언론인에 대한 도청은 중앙언론사나 지방언론사, 언론사 사장과 기자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새로 밝혀진 도청 사례에는 2002년 3월 이강래(李康來) 당시 민주당 의원과 박권상(朴權相) KBS 사장 간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전화 통화와 비슷한 시기의 민병준(閔丙晙) 당시 한국광고주협회장과 동앙일보 김학준(金學俊) 사장 간 전화 통화를 도청한 내용이 포함됐다. 검찰이 밝힌 도청 사례들은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이부영(李富榮·현 열린우리당) 전 의원이 ‘국정원 도청문건’이라고 폭로한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다.
한나라당의 폭로 문건에 따르면 이강래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PK(부산 경남) 지역에서 반(反) DJ정서만 극복한다면 대선 승리 가능성이 있다”며 “노무현 당시 민주당 고문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당시 박권상 KBS사장은 “노무현 고문이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좌파 성향을 보여 우익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노 고문이 가장 말을 잘 듣는 김원기(현 국회의장)를 통해 노무현을 중도 내지 우파로 돌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돼 있다. 또 민병준 당시 한국광고주협회장이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에게 “(정부에 대한) 비판기사를 자제해 달라”고 하자 김 사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내용도 들어있다.
2002년 3월 무렵 기자들과 정치인 간 휴대전화 대화도 도청됐다. 당시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현 열린우리당) 의원과 중앙일보기자간 한나라당 인적(人的)쇄신 문제와 관련해 오간 전화 대화와 당시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의원과 매일신문 기자가 ‘한나라당 내분사태’를 놓고 주고받은 내용 등도 도청사례에 추가됐다.
이외에도 당시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의원에게 ‘탈당 가능성’을 묻는 동아일보기자의 전화통화, 당시 한나라당 양휘부(梁輝夫) 특보가 연합뉴스기자에게 ‘당시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경선 불출마’를 알려주는 통화도 도청됐다.
검찰이 밝힌 언론인 도청 사례는 7건이지만 국정원이 중요한 사회적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불법감청을 해온 점으로 미뤄 언론인에 대한 도청은 광범위하고 상시적으로 이뤄졌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실제 검찰이 밝힌 사례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2002년 한나라당이 공개한 국정원 도청 문건에는 연합뉴스 기자와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실 보좌관과의 통화,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과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 당시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와 문화일보 기자와의 통화도 나와 있다. 한나라당이 폭로한 문건에 포함된 도청사례는 주로 2002년 2~3월에 이뤄진 것이어서 실제로 도청한 사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게 국정원과 검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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