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입 다물고 있을까 하다가 너무 갑갑해서 유동으로 여기에 글 써본다.

부갤에 글 쓰는 건 처음인데, 진지 빠는 글이라도 조금 양해 부탁함...

아마 부대생 대부분 최우원 교수 거의 다 알겠지만, 내가 이 교수 수업 듣고 있음. 강의명은 과학철학임.

사실 평소에도 이 교수가 강의시간에 자기 정치적성향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일은 허다한데...

중간고사 기간 이후로는 이젠 제대로 된 수업도 안하고서

매번마다 강의시간 75분 내내 “노무현 대통령은 가짜 대통령이다.” “2002년 선거는 전자개표기의 조작을 이용한 사기극이었다”같은 주장만 함.

수업은 전혀 안하고 진짜로 75분 동안 내내 그럼. 중간고사 이후로는 진짜 제대로 된 수업을 들은 적이 거의 없을 정도임.

그러다가 오늘 뜬금없이 레포트 과제를 내줌. 갑자기 수업도중에 즉흥적으로 시킨 거임.

레포트 주제가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의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서 첨부하고, 만약 자기가 대법관이라면 이 같은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이 사건을 평가하라]임.

지극히 편파적인 저 정치색은 둘째치고라도, 도대체 이게 레포트 주제로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고, 또한 이게 과학철학 강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도 의문임.;;

교수 자체가 이미 “2002년 선거는 조작된 사기극이다”라는 생각을 전제로 깔고 있고, 레포트 주제가 이미 객관성을 잃어버렸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과제인지 모르겠다. 이걸 기말고사 시험지와 함께 제출하라고 하네.

전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이라는 글을 읽고 감상문을 써오라는 과제를 내더니, 이번 건 더 심각한 것 같음...

진짜 갑갑해서 글 써본다.. 보나마나 교수는 자기 성향에 맞는 내용만 인정할게 뻔한데, 이걸 도대체 쓰긴 써야하나 고민이다.

갤에 안 맞는 정치적 얘기 해서 미안한데, 진짜 내 딴에는 이런건 부당한게 아닌가 생각됨...

부갤러들은 이 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