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뿌듯할 때가 많았습니다.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를 볼 때면 한국인의 내적인 폭발적인 아름다움이 아시아인을 취하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한류에 관한 인터넷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 뿌듯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그것도 두손을 서로 감싸 쥐면서 흔들고 또 흔들며 웃고 기뻐했을 때, 저는 가슴을 뒤흔드는 놀람을 누르려 애쓰면서도 복받쳐 오르는 기쁨으로 실없이 속으로 웃고 웃음을 참고 또 웃었습니다. 당시 6월의 바람이 이마를 시원하게 했다면 그 6월의 기쁨은 뼛속까지 스며든 바람이 되어 뿌듯함으로 제 가슴을 부풀렸습니다. 어깨를 일부러 펴지 않았는데도 누가 힘을 주어 억지로 편 것 처럼 가슴은 하늘을 바라보았고 어깨는 부자연스럽게 자신감에 넘쳐있습니다.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도, 나도, 한국인도 이렇게 훌륭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시중에 떠돌던 예언이 사실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한국이 동북아의 중심국가가 된다는 어느 지관의 예언이 헛소리가 아닐 수 있다는 옅은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제가 가졌을 이러한 자부심과 아마도 피를 말리는 긴장감으로 부시대통령을 만나셨으리라 정상회담 생중계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전날 워싱턴에 도착하셔서 침대에 걸터 앉아 팔꿈치를 무릎에 기대고 손을 깍지껴 맞잡으며 아마도 고뇌에 고뇌를 거듭하셨으리라 느꼈습니다. 워싱턴의 스카이라인은 좀 황량합니다.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이 직각으로 연결되는 지점에 멀뚱히 서있는 오벨리스크는 세계 정치무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상징물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입니다. 유럽의 도시와는 사뭇 다른 워싱턴 거리의 삭막함 속에 보이는 백악관의 친밀한 위압감은 미국의 표면적인 단순함과 내면적인 교활함이 나선형으로 꼬여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어떤게 진짜인지 알기 어려운 미국의 이중, 삼중성 때문에 세계 지도자들이 겪여야 했던 혼란과 굴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죠. 제가 방문했을 때는 그랬습니다. 작년이었죠. 올해는 아마 달랐으리라 희망했지만 11일 정상회담을 보니 아닌 것 같더군요. 정상회담에서 일상적으로 오가는 덕담과 자유로운 농담이 거의 없었던 기자회견에서 중계하는 기자들이나 시청하는 국민이나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내용은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의 내용은 심히 뒤틀리고 꼬여있다는 것은 웬만한 정치적 감각을 가진 사람이면 느낄 수 있는 정도로 명확했습니다.
힘드셨을 겁니다. 그러나 국민은 안도했습니다.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한 국내의 거센 비판도 한풀 꺾이고 한국정부의 외교력에 더 많은 신뢰를 보내리라 생각하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당분간은 한숨 돌릴수 있겠다고 생각들 하고 있습니다. 지금 2005년 6월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5년 6월 이후 당분간은 말이죠.
노무현 대통령님. 2005년 6월 이후에도 한국은 한국일 것이고 만약 예언이 맞다면 동북아 중심국가가 될 것입니다. 예언이 틀리다 해도 한국은 동북아에서 중요한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사실 미국의 예를 보면 국민이 중요하고 강한 국가가 되고 싶다고 희망해서 되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의 정치적 이상과 제도, 자유로운 자본주의 경제체제 및 영토의 지속적인 병합, 국제적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미국의 성장과 부를 일군 직간접적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인은 미국을 세울 때 '우리는 200년 후에 세계 최고 강대국이 된다'는 꿈이나 이상을 가졌다기 보다 그들 스스로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자유와 평등의 이상에 대한 믿음과 이에 대한 실천 때문에 미국이라는 국가의 성장이 급속도로 가능했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국가적 외형은 결과물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면 목적은 그 결과를 포용하고도 남을 만큼의 크기와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동북아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면 그 성취에의 목적은 훨씬 크고 광대해야 한다는 유추가 가능합니다. 한국이 동북아에서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면 한국은 한국을 넘어서는 목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한국보다 큰 목적이라면 아시아를 포함하는 인류 전체가 되어야 할 겁니다. 미국이 자유와 평등을 중심축으로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했다면 한국은 인류를 중심축으로 해서 강대국으로 커가야 하는 것입니다. 동북아의 중심국가란 인류를 포용하는 국가이며 인류 전체에 번영과 발전을 가져다 주는 기여자가 돼야 하는 것 입니다.
미국은 뿌리까지 썩은 국가입니다. 진액이 다 말라버리고 열매가 자라지 못하는, 썩어서 죽어가고 있는 한 그루의 처량한 거목입니다. 미국 자본가와 유럽 자본가의 지난 100년 넘는 전쟁과 협력의 사악한 역사가 21세기 초 현재 이 둘 사이의 최후의 전쟁으로 마지막을 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 설치되어 있는 나치시대의 수용소를 본뜬 수옹시설들은 미국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통령 또는 대통령 대행자가 절대권력을 부여 받는 그 순간 미국은 나찌 히틀러의 이상이었던 제 3 제국의 전체주의 국가로 변해갈 것을 명확하게 나타냅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반연방정부 운동이 불붙고 있습니다. 이들은 계엄령 선포 즉시 콜로라도 주의 주도인 덴버 및 콜로라도 주의 주요 도시 및 군사 정보시설을 장악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내전에 휩싸이게 되며 계엄령을 선포한 측은 피비린내 나는 희생을 치러야 간신히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콜로라도는 제2의 워싱턴 DC 입니다. 덴버는 그 중심이죠. 미국내의 반 연방정부 운동은 그 때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지금의 미국은 자신들의 조상이 230년전 일으켜 세웠던 그 미국이 아니라는 이들의 슬픔에 저린 분노가 미국 공화정을 지난 100여년간 배후에서 조종하고 유린해 왔던 자본가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의 유지를 원하는 미국자본가들과 미국의 해체 및 UN으로의 편입을 원하는 유럽, 특히 영국 자본가들간의 전쟁은 미국 국가체제의 해체를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는 상황을 만들게 될 것이고 이 틈을 타서 반연방정부주의자, 일명 애국자들이 미국 제2의 수도인 덴버 및 콜로라도 주를 장악한 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자본가들은 어쩔수 없이 이들 애국자들의 도움을 받거나 아니면 이들과 싸워야 될 것입니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입니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고 따라서 일본과 중국이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말려들게 되며 이 틈을 타 이스라엘은 중동 전역을 핵 및 재래식 무기로 초토화 시키고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내전 또는 미국에 의한 외침을 받게 되며 파키스탄은 인도와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세계대전의 목적은 미국 군사력의 궤멸 및 결과적으로 일어나는 미국 경제의 붕괴입니다. 이는 유럽자본가들이 원하는 시나리오 입니다. 미국자본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아마 부시를 암살하는 쪽은 미국자본가들일 것이며 하원의장 및 상원의장등 부통령 아래 서열의 대통령직 인수로서 유럽자본가들의 계엄령 선포를 막으려 할 것입니다. 이는 최소한 30년전부터 수차례 시도 되어왔던 시나리오 입니다. 70년대 오일쇼크 및 금본위제의 폐지, 87년 미국 주식시장의 붕괴, 89년 저축대부조합 연쇄부도, 90년 걸프전, 93년 무역센터 폭파 및 LA 흑인폭동... 클린턴이 취임하면서 미국자본가들과 유럽자본가들의 일시적 휴전이 성립되지만 2000년 부시의 대통령직 찬탈로 둘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되며 2001년 911 사태를 일으키게 됩니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자유를 얼마나 중히 여기는지는 세계인이 알고 있으며 이러한 미국의 역사와 전통이 세계로부터 부러움과 존경을 받아왔던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끝없는 탐욕은 돈을 정복했다면 그 다음은 정치권력을 원하는 것을 당연한 수순으로 만들었고 이러한 몇몇 인간들의 사악한 탐욕이 존경받는 한 국가를 얼마나 피폐시켜 왔는가를 너무도 명백하게 보여주어 왔습니다.
한국이 위험에 처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2005년 6월 지금의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커다란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일본의 고베 대지진은 인공적으로 일으켜진 것이었습니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작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지진해일도 인공적으로 일으킨 지진이었습니다. 이 기술은 이미 80년대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아직까지는 미국이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있습니다. 핵무기는 말그대로 재래식 무기가 되어버렸으며 사실 핵무기 조차도 우주공간에 배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군사기술의 진보는 핵무기라는 정치적 수사속에 파묻힌지 오래되었고 지금의 일반 과학적 지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무기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의 기후조작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김일성의 암살이후 북한의 내부붕괴를 유도하기 위해 원거리 폭격 및 기후조작을 해왔으나 북한의 내부통제가 훨씬 더 강했고 중국의 지속적인 지원으로서 북한은 지금까지 체제를 유지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믿기 어렵기 때문이죠. 기술적 진보도 그렇고 어떻게 소수의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거대한 국가를 배후조종할 수 있냐는 것이죠. 이들 초거부들이 어떻게 미국을 지배해 왔는가는 훨씬 길고 복잡한 얘기입니다. 백인들의 혈통주의 및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금융 지식들도 그 원인들 중 하나 입니다만 이들은 특이한 목적을 가지고 존재해온 조직으로서 일반적인 조직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조직은 조직을 위해 생존합니다. 국가에 속한 조직이든, 개인간의 사적인 조직이든 조직유지 및 권력투쟁의 일반적인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일반화된 설명이 가능하듯이 이 조직들도 설명이 가능하지만 좀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그 존재목적이 조직의 생존이라기 보다는 조직을 통한 파괴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다는 것이죠. 이 조직들은 인류문명 전체를 증오하는 듯이 보입니다. 그리고 동양역사의 일반적인 권력투쟁에서 보듯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하고 이에 따라 안정과 번영이 수반되는 패턴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파괴를 위한 파괴가 목적인 듯 보입니다. 정적들을 파괴하고 자신들도 종국에는 파괴되는 것이죠. 자학적인 가학성이라 해야될지 악마적인 자학성이라 해야할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미국은 붕괴하거나 그렇지 않으려면 거대하고 강력한 자정이 있어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은 3년정도 수명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인의 살을 에는 각성이 없다면 미국은 붕괴할 것입니다. 군사적 및 경제적인 완전한 붕괴가 될 것이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미국이 더 이상 세계 부의 집합지가 아니라면 미국의 국부 및 세계의 재산, 특히 금융자산들은 어디로 가야 하겠습니까.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럽 또는 아시아일수 밖에 없는데 아시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말할 것도 없이 유럽이겠지요.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자산은 신용의 표현입니다. 한 국가 내지 국가의 연함체가 부의 가치가 어느정도일 거라고 믿느냐 하는 믿음의 크기를 나타냅니다. 금융자산은 따라서 믿음이 사라지면 증발할 수도 있습니다. 수십조달러의 금융자산이 미국이 붕괴한다면 증발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중 한국이 1조 달러만 잡아도 지정학적인 안정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에서 중심국가가 되게에는 부족함이 없는 크기의 신용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동북아 금융허브와 동북아 중심국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시작과 끝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북아 금융허브의 시작점은 볼륨과 유동성이며 이는 실물자산이 뒷받침 되어야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 이 세 나라가 금융의 유동성 및 크기만 확대한다면 이 세국가의 실물자산은 금융자산을 미국 못지않게 충분히 증가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점진적으로나마 아시아 3국에서 경제적인 단결과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아시아의 지정학적 안정 뿐만 아니라 국부의 급격한 증가도 가능할 것입니다. 동북아의 중심국가는 따라서 한국일 수 밖에 없습니다.
최판호
16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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