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여러 국민, 나아가서 전 세계 인류에게 크나 큰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어제 정명희 조사위원장님의 조사보고를 시청하였으며, 오늘 정운찬 총장님의 대국민 사과도 시청하였습니다. 두분 다 옳은 말씀이었으며, 저는 두분의 말씀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전 국민과 서울 대학교에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올리는 바입니다.
저는 저로 인하여 수개월동안 계속된 국내외의 소란 논쟁에 대하여 통분할 책임을 느끼며, 이 이상의 논란은 국가에 하등의 도움아 되질 않고, 오히려 소모적 결과만 초래한다는 것을 각성하였습니다. 그런 자각으로 저는 일체의 변명을 접고 국민의 심판을 엄숙히 받겠으며, 법률적, 학문적, 사회적 질타를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그동안 저에게 과분하게 주어진 명예로운 직함 포상을 겸허하게 반납하겠으며, 국민과 인류를 기만한 불령(不逞) 죄인으로 석고대죄 할 것을 엄숙하게 맹서하며, 국민과 전 인류의 질타투석을 달게 받겠습니다.
회고하면, 저는 순수 무구한 청운의 뜻으로 과학계에 입문하여, 건전한 가축 양육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더욱 발전하여 우리 인류를 위한 생명과학에 헌신하고자 투신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늘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서광이 보이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학의 길은 필연, 연구자금과 사회적 후원이 필요하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다보니, 자연 권력과 금력에 기생하게 되고, 소위 노다지 황금박쥐라는 불미스러운 별명도 듣게 되었습니다.
또 그런 과정에서 시야를 넓혀나가자 더욱 사명감이 생겨, 질병극복, 국력신장, 민족도약, 과학발전이라는 저에게는 과분한 욕망에 함몰하게 되고, 이를 위해 무리한 수단을 강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수단은 부지부식 간에 어떤 부조리를 생산하게 되고, 연구 데이터 조작이라는 부끄러운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이런 결과는 모두 저의 부족한 소양의 소치로, 그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그 결과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자각하고 있으며, 앞에서도 말씀하신대로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여러 국민과 세계 인류에게 지은 죄의 값을 치루고, 다시 저가 지향하였든 인류의 질병과 생명을 위한 연구에 백의종군으로 여생을 바쳐 저가 지은 죄에 대하여 속죄 할 것을 엄숙히 맹서합니다. 저는 다시 연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는 과학자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겠으며, 괄목할 성과를 이루겠습니다.
그런 심정에서, 저는 저로 인한 세계적, 국가적 소란에 종지부를 찍고자하며,
저의 단견으로 고발한 사건을 취하하겠으며, 모든 법적 사회적 책임은 저 혼자에게만 추궁하고 치죄할 것을 당국에 요청합니다.
저를 믿고 연구에 헌신한 연구원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모두가 저의 지시와 요구로 피동적 위치에 있었음으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국가의 귀중한 인재들입니다. 이분들을 검찰조사과정에서 소환하고 추궁하는 것은 그분들의 연구의욕을 단절하는 결과로 결코 바람직 한 일이 아닙니다. 또 논의의 대상인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측도 아무른 책임이 없으며, 저의 연구에 적극 협조하신 분들로, 그분의 의술시술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손실일지언정 이득이 없습니다.
끝으로 저를 후원하시는 국민에게, 이 이상의 소란을 자제하여주시기 바라며, 저의 잘못을 지적하신 BRIC 과학도 여러분들과 여러 과학기관, MBC PD 수첩을 비롯한 여러 언론기관, 저를 후원하신 서울대학 당국에게 심심한 사의와 격려를 보내며, 불민한 저를 격려하고 감싸주신 여러분들에게 깊은 사과와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또 저를 믿었든 병고에 시달리는 분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송구함을 금할 수 없는, 죽을죄를 지었으며, 후회막급한 통적의 심정입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가 아니라도 우리 우수한 생명과학도 들은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의술을 발명하여, 광명을 안겨주시리라 확신하며, 미연이면 저가 죄 값을 치루는 중이나, 치룬 후에 반드시 여러분에게 광명을 안겨줄 성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저가 죄 값을 치루는 기간이 얼마동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꼭 돌아와 여러분과 같이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맥아더는 “I Shall Return" 하며 필리핀에서 철수 하였다가 돌아왔으며, ”Old Soldier Never Die, Just Fade Away" 하였습니다. 저 황우석 또한 잠시 떠나 반성하겠으며, 반드시 권토중래하여 여러분과 어울려 희망찬 광명을 맞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1월12일
죄인 황우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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