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노무현의 茶道... 완-샷!

 
글쓴이 : 펌ㅡㅡ (2006-04-06 14:02:49 ) 읽음 : 319, 추천 : 7
 
 
어제 차 마시다다... 입천정 홀랑 까질뻔 했다.

나는 저녁을 먹은 후에 녹차나 중국 자스민 차를 즐겨 마신다. 마침 티비에는 노통이 청와대를 방문한 하인스 워드를 접견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평소에야 노무현의 얼굴이 티비에 비치는 순간, 제까닥~ 티비 채널을 돌리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지만, 어제는 이분이 또 워드를 델꼬 무슨 구리를 풀까 하는 호기심에 잠시 채널을 놔두기로 했다. 지나고 보니... 나의 치명적인 미스테이크었던 거다.

노대체 노무현은 언제부터 하인스 워드에 관심이 있었을까? 미식축구가 뭔지나 알까?

알기는 쥐뿔... 뭘 알겠나? 거저 홍보실에서 기똥찬 껀수라니까 한판의 이벤트를 벌리는거지. 노통이 타이트 엔드가 뭔지, 터치다운이 먼지, 워드가 속한팀이 피츠버그 스틸러스인지, 엘에이 레이커스인지, 뉴욕 양키스인지, 알턱도 없다. 워드가 슈퍼스타 영웅이자, 남다르게 효자라더라 하니깐... 올커니~ 이참에 애덜표, 어머니표 좀 긁어모으자고 나선것이 틀림없으렸다.

티비에는 노통이 청와대를 방문한 워드 모자에게 한국의 다기(茶器)를 선물하셨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양수기 여사까지 나오셔서 한국 다도(茶道)를 몸소 시범해 주시고 계셨다. (간만에 쌍으로 나오신 두분의 쌍카풀이 참으로 다정하게 보였다). "이렇게 찻잔을 두손으로 잡고, 마시기전에 먼저 냄새를 음미하고서..." 양수기 여사의 친절한 설명이 끝나자, 우리의 노통께서 한마디 하셨다.

"완-샷!"

허걱~ 뜨거운 차를 홀짝이며, 입에 한모금 물고있다가... 이순간 나도 모르게 고만 꿀꺽 삼키고 말았다. 앗-뜨-거!! 씨바~ 입천장과 식도까지 홀랑 벗겨질뻔 해따. "완-샷!" 이라니... 내 평생 뜨거운 차를 완샷하는 골때리는 다도(茶道)가 존재한다건 첨 들어봤다. 워드 이 친구 참 인간성이 좋더라. "엥? 완-샷?" 이러고는 웃으면서 연신 차를 홀짝이고 있더만. 불쌍한 녀석~

물론 노통이 어색한 분위기를 좀 부드럽게 하고자 농담으로 그랬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평소에 지 똘마니들 델꼬 만찬이랍시고 폼 잡을때... 와인잔을 치켜들고도 "완-샷!"을 부르짓었을지도 모른다. 그래 농담이었다고 치자. 그런데 어제 상대는 워드 아닌가? 이녀석이 무슨 "감"이 있어서... 대통령 말씀을 농찌꺼리로 받아들이겠나? 뜨거운 차건, 와인이건... 대통령이 완샷하라면 하는거지.

만일에... 만일에 말이다. 어제는 외신 기자들도 더러 많이 왔을텐데... 만일에 뜨거운 차를 권하면서 "완-샷!"을 외치는 노통의 모습이 CNN이나 NHK 같은 곳에 떡~ 잡혔다면, 이건 진짜 골때리는 장면 아닌가? 내 평생에 무식한 넘들이 와인이나 꼬냑을 완샷하면서 지 무식을 자랑하는 꼴을 봤어도... 뜨거운 차를 치켜들고 완샷을 외치는 황당한 경우는 처음 보았다. 오-마이-갓! 앞으로 노통이 차 마실때는 티비 자막에, "어린이는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라는 경고가 나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