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돈봉투를 열어놓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성남 중원에 출마중인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서” A향우회 지회장 김모씨가 유권자 4명에게 각각 현금 20만원씩을 주고, 이름,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을 기재할 수 있는 서식을 유포하다가 딱 걸렸다고 합니다.
1인당 200,000원… 이라니 많이도 줬습니다.
돈을 주고 확보한 인적사항으로 선거운동을 하려고 작정을 한 모양입니다. 이런 걸 조직선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단 4명으로 선거운동을 할 생각은 아니었겠지요. 재수없게 걸린 4명 이외에 조직선거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유권자를 돈으로 매수하고, 매수되었는지는 당사자들만 아는 비밀입니다.
이런 생각도 해 봐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정치인은 ››었다” “대한민국 정치판을 갈아야 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알마나 많이들 외쳤습니까. 술 한잔 들어가면, “부패한 정치인”을 이구동성으로 성토했습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라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 정치인만 바꾸면 바뀔까요? 바뀌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매번 50% 정도가 물갈이 됐습니다. 17대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187명이 초선입니다. 62%가 넘게 바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치판갈이’입니다. 그래서… 바꼈나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 오직 “투쟁”을 전부로 알고, 투쟁을 위해서 기성 정치인과 기득권 세력을 비난하던 그들이 대거 현실 정치권으로 입성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 바뀐 것도 있군요. 그 놈들이 더 하다는 국민들의 인식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자신의 과오는 망각하고 가슴에 담아두었던 증오와 한을 풀겠다며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집어 엎는 살풍경한 장면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430 국회의원 재선거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성남중원 향우회장의 돈봉투가 열린 것은 성숙하지 못한 유권자의 탓도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출되는 정치인이 아닌, 권리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이 성숙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투명한 사회로의 첫발을 위해서 향우회장의 열린 돈봉투에 손을 댄 성남 중원 유권자들의 양심고백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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