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할 때의 징조들!!!
"나라가 망할 때는 별별 징조가 다 나타난다"고 <삼국연의>는 말하고 있다. 해일이 일고, 황궁에 백사가 나타난다고도 했다. 여자들이 악다구니를 하고, 힘없이 내몰리고 있는 사내들이 지하철의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뒹굴고, 달리던 열차에서 불이나 새까맣게 타 죽기도 한다.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는다. 마치 "연작이 주인 집을 떠나는" 형국이다. "침몰하는 배에서 쥐가 먼저 배를 떠나는" 형국이기도 하다. 국경에는 "통일대통령"이라는 대형 간판이 내걸린다. 적군들의 유혹이요 예고요 조롱이다.
사내들이 사내 대접을 못 받는다. 계집들은 남편 아닌 사내들을 찾아 "암약한다." 국경을 넘어 온 첩자들이 밤을 도와 역시 "암약한다." 계집들은 제 남편을 비웃으며 다른 방으로 가서 눕는다. 성질 급한 사내들이 야구방망이로 제 계집을 내리쳐 갈빗대를 부러뜨리기도 한다.
넘는다. 들썩들썩 넘는다. 나라 안의 그 어느 것도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없다. 아랫것들이 치고 올라와 웃전들의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나라의 권위가 없으니 골목의 아이조차도 검찰을 비웃는다. 창녀인가 포르노 배우인가 아니면 음란한 국회조롱 영화 배우인가 하는 계집이 치마를 걷어부치고 국회 담을 넘는 일도 일어난다.
자살자가 늘어난다. 이제는 신문과 방송이 보도하는 것도 포기한 상태다. 나라의 국민들은 미친 듯 달리는 차에 깔려 죽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고, 달리는 지하철이나 열차에 뛰어들어 죽는다. 그리고, 우리 모두 깜짝깜짝 놀란다.
나라에 매일 매일 시위가 일어난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패를 갈라 시위를 한다. 한 쪽은 오른쪽 손잡이들이고 다른 쪽은 왼손잡이들이다.
잊는다. 모두 잊는다. 역사를 잊고, 보릿고개도 잊고,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시절도 잊고, 어려울 때 도와주던 이웃도 잊는다. 그리고, 어디인지도 모르고 간다. 몽롱한 의식으로 방향감각도 없이 그저 뚜벅뚜벅 걸어간다.
안내자가 없다. 어두운 밤길을 비춰 주는 가로등도 보이지 않는다. 불이 붙어 타고 있는 지하철의 기관사는 불도 끄고 문도 닫아 놓은 채 혼자 달아난다. 상류층은 미국시민권 들고 큰 나라로 떠나간다. 밤의 바다에는 등대도 없고, 나라의 배에는 선장도 없다. 눈을 부라리며 소리만 질러 댄다.
내통하는 자들이 넘친다. 간부 간부는 밤을 도와 다닌다. 나라의 돈은 국경을 넘어 빠져나간다. 나랏님은 멀리 국경을 돌아 적장과 내통한다. 나라가 망하더라도 제 목숨을 보장받았다고 생각한다.
소식을 제대로 전달해주는 자가 없다. 모든 소식들은 왜곡되고 축소 은폐된다. 적군과 내통하는 신문과 방송들이 늘어난다. 적장이 좋아할 뉴스를 크게 다루고, 적장을 찬양하거나 적국의 풍물을 자랑한다. 적군에 성이 함락되더라도 "나는 살아 남겠지!"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자꾸자꾸 이런 짓을 한다. 그러나, 성이 함락되는 날 이런 자들이 제일 먼저 죽는다. (김정일에 우호적인 신문 방송 기자들이 제일 먼저 죽는다. 그 이치는 김정일에게 물어보면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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