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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장 인사논란] "정권실세 개입"
노조위원장, 池明觀이사장과 통화내용 밝혀
"참담한 심정…이미 늦은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동구(徐東九·66) 전 노무현 대통령후보 언론고문이 신임 KBS 사장후보로 결정된 것과 관련, 정권 실세가 이 인사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 노동조합 김영삼(金泳三) 위원장은 24일 오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공동대표 최열),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등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서씨가 후보로 뽑힌 다음날인 23일 오후 지명관(池明觀) KBS 이사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지 이사장은 ‘참담한 심정이다.

(이사장직)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다. 노조가 투쟁을 통해 인사를 막아라. 대통령이 임명을 거부하면 된다. 혹시 임명되더라도 새 사장 임기가 두 달 밖에 남지않았으니 새로 뽑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사회의 사장후보 선출 전날인 지난 21일 밤에도 지 이사장은 ‘미안하다. 나도 어쩔 수 없다. 이미 늦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면서 “이런 말들로 미뤄볼 때 KBS 사장 인사에 청와대 정권실세가 개입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지 이사장은 26일 평양서 열리는 남북 해외학자 통일회의 참석차 방북(訪北)중이다.

KBS 노조 등은 이날 “대통령의 후보시절 언론고문이고 대통령 측근실세의 사촌동생이며 1978년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 관련자인 서씨는 KBS 사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임명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임명제청을 거부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BS 이사회가 국민 추천까지 받아 내린 결론이 두달 전부터 내정설이 돌던 서동구씨라면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노조는 들러리만 선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 KBS 90년 4월 방송민주화투쟁 구속동지회 등도 이날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은 서씨의 임명제청을 거부하고 서씨는 스스로 후보를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KBS는 이날 서씨에 대한 임명제청 사실과 제청사유서 등을 행정자치부에 제출했다. 방송법상 이번 KBS 신임 사장은 4월 9일까지 임명돼야 한다.

(朴玟宣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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