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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韓救濟論 /33/ 大同江麥酒처럼

로이터통신은 9일 평양발 기사에서,
“달콤하면서도 중후한 무게감이 느껴진 뒤 입 안에서 살짝 감도는 쓴맛의 여운…. 남한에서 대량 생산되는 맥주들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시음해 본 외국인들의 평가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좋은 재료로 만든 대동강맥주가 외국인 평론가들 사이에서 호평 받고 있다”
“英국 공장을 인수해서 만든 ‘대동강맥주’ 남한보다 낫다”
“대동강맥주를 맛본 평론가들이 (맥주대회 등에서) 수상한 적은 없지만 아주 좋은 맥주라고 말한다”
“사회주의 선전 선동과 무력으로 알려진 이 나라에서 최상급 맥주가 생산되고 있다”
등등의 찬사 위주로 북한산 맥주 맛이 좋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 080312동아일보A14면/이정은 기자 [email protected]

나는 이 기사를 보자 참 기분이 좋았다. 640mL 한 병에 0.75달러라는 이 맥주를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 로이터 통신 보도가 적당히 과장한 보도라고 하더라도 ― 나는 기분이 좋다. 북한 출신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일반 인민들은 못 마시고 당이나 군의 고위층, 그리고 평양 주재 외국인들만 마신다고 해도 나는 기분이 좋다. 북한 관련 기사 중에서 밝은 소식은 1년에 한 번도 접하기 어려운 형편이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가치를 인정해 주고 많이 사 줄 수 있는 상품을 북한 동포들이 열심히 만들기를 바란다. 그래서 북한 동포들이 비참한 생활을 면하기 바란다. 공짜로 남한의 도움을 받는 부끄러운 처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일성(김정일) 왕조는 유한하지만, 북한 동포의 생존권은 무한하다. 그러므로 나는 ‘대동강맥주’ 처럼 북한이 자랑하고, 남한 국민이 인정해 줄 기쁜 소식을 늘 기다린다. //080318불/拏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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