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과연 책임이 없단 말인가?
최두남 2008-03-25 조회 : 37
요즘 한나라당의 시끄러운 내홍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한마디로 1姜3李의 퇴진으로 여론이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강재섭, 이상득, 이재오, 이방호의 불출마 또는 정치전면에서의 퇴진을 얘기하는 듯하다.
각 개인적으로 보면 일부는 억울한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세가 그러하고 시끄러운 일을 일시에 잠재우는 묘책이 이것이라면 이의 실현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데 어찌 1姜3李에만 책임을 씌울 수 있으리오?
자신의 몸은 한나라당에 있고 공천에 낙천된 자신의 측근들은 친박연대니 무소속연대니 하며 튀기고 나올 때 “잘되기를 바란다. 살아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하는 묵시동조 내지 은근한 지원성 발언을 하고는 정작 자신의 당에는 전국적 유세를 하지 않겠다는 해괴하고도 교묘얍사부리할 정도의 이상한 처신을 하는 박근혜 전대표의 말대로 ‘강재섭대표의 불출마는 내가 어제 기자회견 했던 것과는 무관하고 끝까지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나와야 한다’고 연일 퍼붓는 맹공성 발언의 그것은 결국은 3李의 불출마와 청와대의 사과까지 받아내어야 한다는 그런 뜻인가?
만일 그것이 맞다고 봤을 때,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당과 국민을 위하는 것인지, 아니면 박근혜 자신과 경선에 함께 뛰었던 동지들을 챙기기 위한 그런 것인지 물어 볼일이다.
사람이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그 집단이 잘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남을 야단치고 비판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자신의 역할을 하고난 연후에 하는 게 아니라, 몸은 당에 있고 자신의 이름을 딴 친박연대라는 즉 한나라당에 있어서는 해당행위나 다름없는 그런 집단의 무리들에게 “살아 돌아오기를 바란다. 잘되기를 바란다”는 등의 묵시동조내지 지원성 발언이야 말로 프락치보다 더한 행위의 발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묵시동조내지 지원성 발언이였다면 사실 당에 남아 있지 말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만사 도움이 되고 만사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 할 것이다.
오늘의 한나라당 내홍 사태에 어찌 박근혜는 일말의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는가 말이다.
자신은 비주류이고 ‘나는 권력다툼에 전혀 끼인 상황이 아니니 아무런 잘못도 없고 오히려 당당하다’는 뜻인가?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기자회견 한마디 한마디에 내홍과 잡음의 소용돌이가 쳐지는 것은 무엇을 뜻하나?
이런 일련의 공천잡음이니 권력다툼이니 하는 내홍의 중심에 박근혜라는 인물이 있기에 오늘날 이런 사태가 온다는 것을 생각하는 박근혜일까 묻고 싶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박근혜 전대표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렇게 공천에 잡음이 많고 일부 공정치 못한 공천의 중심에 나 박근혜라는 사람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 했다. 그러다 보니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끼리 이젠 권력다툼까지 비추이니 나 역시 이런 사태에 일말의 책임이 없다고 하지 않겠다. 진정 당을 위하고 또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국민들을 위하여 나도 사심 없이 내 한 몸 희생을 하겠다. 나도 불출마를 한다든가 아니면 서울지역의 이재오씨 은평구에 문국현을 상대로 내가 대적을 해 줄테니, 이재오와 이방호는 즉시 물러나고, 이상득씨 또한 국민의 여론을 잘 다듬어 진정 동생과 당을 위한다면 자신의 처신이 어떻게 할지를 알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라고 얘기해야 먹힐 것 아닌가?
여야를 막론하고 소위 거물들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은 수도권으로 특히나 서울권으로 진출하여 맹렬히 싸우는 추세인데, 그저 특정지방의 지역바람을 안고 그 인기에 매몰되어 끝까지 특정 지방의 자신의 지역구에만 매달리며 고집하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하겠다.
21세기의 살아있는 수준 있는 국민들의 눈은 “이제 특정지방의 지역구에서만 매달려 인기만 먹고 사는 사람을 훗날 대권까지 계속 보증해줘야 하는가?” 라는 회의가 오는 시대가 바로 오늘날 21세기의 시대이다.
단순하게 일정지분의 인기와 지지세가 있다고 마냥 그것만 믿고 자신의 영역유지나 지분 챙기기에만 골몰하는 정치인으로 비친다면, 큰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눈에 곱게 비칠리가 만무하다 하겠다.
즉 ‘선진정치, 정치개혁, 수준 있는 정치발전’등의 단어를 뇌까리려면 먼저 자신이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차기대권의 향방이나 보장도 성공적인 정권의 유지와 함께 협력 호흡하는 자만이 훗날을 보장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지, 몸만 여당이고 숫제 끝까지 인정치 않는 듯한 행동거지나 끝까지 대통령과 대칭적인 대립을 보이고 도전적이고 발목 잡는 듯한 언행으로 계속 나아간다면 그것은 프락치보다 더 못된 행동양태가 아니고 뭐라 하겠는가?
큰 인물이 되고자 한다면 또한 자신이 큰 그릇이라고 인정받고 싶다면 더욱더 확실한 자신의 인기와 지지를 굳건히 하고 보다 크게 외연을 확대하고 싶다면, 자신의 불출마나 또는 서울권으로 출마까지 어렵다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길은 이번선거에 끝까지 한나라당을 위한 선거운동에 동참하는 일이다.
감정에 함몰되고 대권후보를 따지 못한 그 한에 사무쳐 한치 앞만 내다보지 말고 좀더 멀리 크게 내다보고 훗날을 도모하는 통 큰 정치와 유연성을 발휘했으면 주문하는 바이다.
순전히 “나를 속였으니 엿 한번 먹어봐라. 어디 과반확보가 입맛대로 되는지 진짜 맛을 한번 봐라”는 식으로 나온다면 총선 후에 박근혜 자신도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이다.
요즘의 세상은 공당의 대권후보가 된다든가 또는 대권을 따먹는 일이란 그리 생각대로 녹녹하게 돌아가는 시대적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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