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 절망
전에 스크랩해 두었던 어떤 신문에 실린 사진들을 보려니까 한숨이 나온다. 열차 폭파 사고가 났던 평안도의 용천역 사진들인데, 그 내용인즉 모두 가 기가 막힌다. 두 지도자 사진이 들어있지만 쓰레기통에 버렸다.
1. 용천역 역사(驛舍) 현관문 위 : 김정일 사진
2. 열차의 통로 출입문 위쪽 벽 : 김일성과 김정일 사진
3. 역사의 벽에 가로로 걸쳐놓은 현수막
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 만세!
나.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만세!
웬 놈의 “만세”가 이렇게도 싸구려로 널려있단 말인가! 내가 1945～1950년 사이에 저 땅에서 살면서 본 수많은 풍경들과 거의 다름없다니!
갑각류(甲殼類) 동물의 등껍질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저런 집단을 어찌 국가라고 불러 줄 수 있겠는가! 수백만 명을 굶겨 죽인 악마적 통치자를 “위대한 영도자”라니! 안락사를 시키는 길밖에 다른 길, 없으리로다. 말기암 환자를 지켜보는 것 같구나. 절망이로세. //070415해/한라山백두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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