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문턱에 들어선지가 벌써 중순이 되어간다.
그래선지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한층 더 가을을 재촉하나 보다...
무더운 여름철에 내리는 비바람보다 오늘의 비바람이 더 상쾌함
은 이 계절이 가져다 주는 매력중의 하나임을 새삼 느껴본다.
비가 오든 말든, 오늘도 'TV조선 장성민 퇴출 촉구 1인 시위'는 계
속 이어짐에 아침부터 서두르는 분주한 가운데도 잠시 비바람에
나부끼는 감잎따라 문득 소리없이 지나는 계절의 흐름을 느껴 본
다.
몇 년 전 겨울, 영하 10도 가까운 여의도의 세찬 칼바람 속에서 '라
이트코리아' 주최였던 민주당규탄 1인 시위를 펼칠 때도 느꼈던 바
세상은 참 요지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배지단 자들은 검은세단차에 기대어 비웃던 지나가건만, 한 편으
론 강추위도 마다않고 몇 시간동안 홀로히 국회 정문 앞에 서 있던
참가자들의 열정은 한 가지 외엔 무시해 버렸다. 그러면서 절실히
느꼈던 건 자격미달인 자들에 의해 쓰여지는 혈세가 너무 아깝다는
걸 직접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음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멋모르는 사람들은 '어쩌면 저러고 싶을까?'라는
눈초리로 지나치는가 하면 박수보내는 따뜻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
이다.
하지만 감히 누가 정의에 불타오르는 그 열정을 막으랴!
더구나 우익과 좌익이 엇갈린 채 종북세력들마저 정권쟁탈에 눈이
벌겋게 혈안이 돼있는 마당에 몇 사람의 노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야 더 이상 뭘 바랄까.../
하기에 비에 젖든말든, 누가 뭐라든 굽힐 줄 모르는 정의로운 열정으
로 골짜기 물이 흘러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이 그렇게 우리가 그
토록 바라던 정의로운 살기좋은 사회가 되는 게 바로 우리들의 희망
이며 간절한 바람이다.
오늘따라 내리는 비가 왜 이렇게 만감이 교차되게 향수를 불러 일으
키는지, 오늘도 멋진 좋은 하루가 되기를 잠시 기도하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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