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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와 안정권의 이구동성 : "尹, 문재명 적폐 수사 제대로 안 해서 지지율 떨어지는 것"

물론 조갑제와 안정권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안정권 대표는 지만원 박사님의 정치적 아들이자 수제자, 즉 제 2의 지만원 격인 인물로, 당연히 자신을 3년 내내 집요하게 비방-음해-공격하는 변희재처럼 지만원 박사님을 20년 넘게 지속적으로 비방-음해-공격하는 조갑제와 사이가 좋을 리가 없다. 안정권 대표는 지난 2017년 뉴스타운 전략기획실장 시절부터 조갑제를 빨갱이라 부르며 경멸해 왔고, 조갑제 역시 얼마 전 안정권 대표님의 양산 집회를 폄하하는 논평 영상을 조갑제TV에 게재한 바 있다.

그런데 어제, 이렇게 서로 불구대천 원수 지간인 조갑제-안정권 대표가 모처럼 간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 모두 이구동성으로 문재명 적폐 수사를 질질 끌며 본인 지지율을 깎아 먹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조갑제 대표도 조갑제TV에 어제 이 같은 취지의 논평 영상을 하나 올렸고, 안정권 대표도 어제자 벨라도 썰방에서 조갑제와 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힘당 나라들의 이 같은 처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安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자 아버지나 다름없는 지만원 박사님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빨리 정신 안 차리고 문재명 적폐 수사 속 시원하게 안 하면 길어야 1~2년밖에 못 가고 박근혜보다도 더 빨리 탄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 安 대표는 문재인과 윤석열이 깐부 관계라는 변희재 패거리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건 아니지 않냐며 그냥 정치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뿐이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안정권 대표님이나 지만원 박사님 같은 분들의 윤석열 비판은 변희재 패거리들의 윤석열 비판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말이다.

안정권 대표님께서는 어제자 썰방에서 이준석 징계도 질질 끌지 말고 빨리 결정하고 참모진들도 좀 신선하고 새롭고 전투력 있는 사람들로 교체하고 이준석 떡 친 거 가지고 내부에서 세력 다툼하는 데 쓸 에너지를 문재인-이재명 잡는 데 좀 써 보라며 야당 2중대 노릇 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힘당 나리들을 향해 뼈를 때리는 일침을 가하셨다. 잘 보라. 지금 해수부 어업지도 공무원 살해 사건, 탈북 어민 강제 북송,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기 요금 상승, 대장동, 성남 FC... 이것 말고도 문재인-이재명 팩트로 깔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이 중요한 팩트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이준석 문제 갖고 내부에서 쌈박질만 하고 있는 것인가? 그나마 하태경 의원이 해수부 어업지도 공무원 문제는 잘 싸워 줬지만, 이 중요한 이슈마저도 며칠 사이에 쏙 들어가 버렸다. 윤석열과 국힘당의 총체적 무능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다. 계속 이런 식이면 나도 변희재처럼 윤석열과 문재인-이재명을 깐부 관계로 규정하고 안정권 대표님과 상관없이 변희재 대표가 주도하는 윤석열 퇴진 운동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대안? 오세훈도 있고, 한동훈도 있고, 홍준표도 있고, 대안은 많다. 솔직히 말해, 내가 윤석열을 지지하고 찍어 준 이유는 그가 좋아서가 아니라 대안이 없어서였고,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 있어서 이긴 게 아니라 윤석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긴 것이었다. 다른 후보들이었으면 더 큰 표 차이로 이길 수 있었는데 윤석열이라서 0.73%밖에 차이가 안 난 것이라는 말이다. 변희재 대표와 박주연 기자가 이 점을 아주 정확하게 잘 짚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 전 대통령을 처음 해 봐서 잘 몰라서 그렇다는 두고 두고 회자될 희대의 경악스러운 망언-실언을 하나 남겼다. 대통령직 자체가 원래 연습이 없는 자리인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본인이 정치 경험이 없으면 지만원 박사님이나 안정권 대표님 같은 여러 정치 전문가들한테 조언과 자문을 구하면 될 것 아닌가? 하다못해 변희재와 조갑제도 윤석열 관련해서 가끔씩 맞는 말을 할 때도 있다. 물론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文 대통령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데모질만 하던 586 주사파 운동권 새끼들로 청와대 요직을 도배해 놓은 것보다야 차라리 열심히 공부해서 사시 패스라도 한 검사 출신들이 그나마 그래도 낫겠지만, 그렇게 참모진을 검사 출신들로 도배해서 검찰 공화국을 만들어 놓는 것도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문제를 가지고 전임자를 걸고 넘어진 것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전형적인 피장파장의 오류다. 그렇게 행정 경험 없는 검사 출신들로 정부 요직을 도배를 해 놓고 자신을 열심히 응원하고 도와 준 소위 '태극기 부대'라 불리는 진성 우파 애국자들은 하나도 대접 안 해 주니까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이 지금 그 모양 그 꼴인 것 아닌가? 솔직히 말해, 안정권이나 가세연 같은 여러 대형 우파 스피커들에 대한 탄압은 문재인 때보다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오히려 더 심해졌다. 변희재는 또 이걸 가지고 윤석열이 유일하게 잘 하는 일은 그런 '태극기 변절자'들을 제대로 대접해 주지 않는 것이라고 비아냥대고 있다.

참고로,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망하기를 바래서가 아니라 그가 정신 차리기를 바래서 진심으로 하는 충언으로, 변희재 패거리들이 거기서 선을 넘어서 어떠한 애정도, 대안도 없이 막무가내로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인격 살인하는 것과는 완전히 사뭇 다른 성격의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지만원 박사님이나 조갑제-안정권 대표님 같은 분들 말씀 좀 경청하시고 정신 좀 바짝 차리시기 바란다. 만약 그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신 차리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새로 태어나지 않는다면 그는 지만원, 변희재, 안정권 등과 같은 여러 정치 전문가들이 분석한 대로 1~2년 안에 권좌에서 쫓겨나 자신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과 수백, 수천 명에 달하는 여러 애국 인사들에게 했던 것처럼 그대로 똑같이 당하고 인과응보-자업자득-사필귀정으로 되돌려 받게 될 것이다.

2022.07.02.

노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