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 사람 /27/ 가운데를 너무 좋아하면
김대중 정권 때의 김대중씨의 사진 찍는 버릇을 유심히 관찰해 두지 않아서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노무현씨 경우는 유심히 관찰하니까 한 가지 특징이 발견되었다.
노씨는, 국내에서나 국외에서나 가운데 서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국내에서 그러는 것은 51% 이상 수긍이 간다. 그러나 외국에 가서까지 가운데 서는 것을 너무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인 것 같다.
“신사가 못 되는군.”
이런 비웃음을 듣기 알맞은 짓이기 때문이다.
9월 11일,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있었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각국의 정상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우리 똑똑한 큰머슴 노무현씨는 맨 앞줄 한가운데 섰다.
* 060912동아일보 A10면.
이런 일이 처음이라면 나는 거론하지 않겠다. 그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뒷줄 가장자리에 서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지도자들이야말로 “우수한 지도자 자질을 가진 겸손한 지도자”가 아닐까?
이날 사진 찍을 때, 핀란드 대통령이 굳이 권하였다고 하더라도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중국 러시아 같은 다른 나라 정상에게 가운데 자리를 양보했어야 옳다고 본다. 혹시 핀란드 대통령이 권하지도 않았는데 노씨가 서둘러 동작을 취하여 재빨리 차지한 자리라면 국제 망신일 수도 있을 것이다.
‘황인종 까불이가 하나 거물 행세하네!’
라고 얼마나 아니꼽게 보았을까!
철이 제대로 든 어른이라면 사진 찍을 때,
함부로 앞줄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것은 상식이거늘!
정치에서 왼쪽을 좋아하는 우리 노씨로서는 카메라맨이 보아서 마땅히 왼쪽에 서는 것이 어울린다고 본다.
《주역》의 ‘지산겸(地山謙)’ 괘 공부를 미리 단단히 해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내가 누누이 강조했거늘…….
***
동일보사 편집국 사진담당 기자가 사진 편집을 할 때, 노무현씨를 중앙에 위치시키는 트리밍(trimming)을 하여 노씨가 중앙에 선 꼴이 됐다면, 내 이 글은 실례 막심한 글이 되는 셈임. ***
//060915쇠2139/나두(拏頭)//
590337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