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박연차 리스트로 여야 인사가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정권의 부패상이 드러나고 있다”며 야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홍 원내대표는 30일 여의도 당사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어구를 인용해 “(그러나) 진보정권 10년 동안 부패상이 최근에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03년 말, 2004년 초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대선자금 수사, 그로 인한 정치개혁, 그 과정을 거치면서 노무현 정부 하에서 소위 대한민국에서 정치부패는 이제 끝난 것이라고 국민들도 믿었고 저희들도 믿었다”며 “그런데 최근 ‘박연차 리스트’를 계기로 살펴보니까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자성의 계기를 여야 할 것 없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첫날 계류된 쟁점법안 처리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 생략, 대정부 질문을 긴급현안질의로 대체 등 ‘절차 간소화’를 주장하며 ‘속도전’을 강조했던 4월 임시국회 일정이 민주당 반대로 애를 먹고 있는 것과 관련 국회법을 거론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그는 “국회가 4월 1일부터 개원하기로 여야 합의가 되서 오늘 막바지에 이르렀고, 수석 부대표간에 협상을 하게 된다”며 “아마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두고 지금 첨예한 대립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국회법을 보면 교섭단체대표연설은 정기국회, 그리고 새해가 시작되는 2월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기로 되어있고, 나머지 임시국회에서는 모든 교섭단체와 국회의장이 합의할 때만 예외적으로 할 수 있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이번 4월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또 하게 되면 6월에 여야가 원내대표가 바뀌는데 6월에 바뀐 원내대표가 원내를 지휘할 비전과 명분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4월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4월 국회에서 하게 되면 국회법상 법외에 없는 예외를 6월 국회에서도 또 인정을 해야 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야당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대정부질문이나 상임위 활동을 통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좀 펼쳐주길 바라고 교섭단체대표연설은 고집을 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오늘 내일 중으로 원내협상은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심나영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