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문단이 대한민국의 존재를 부정하고 능멸한다. 그런데도 통일부 장관이 그들의 숙소로까지 찾아가, 능멸당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발길질을 했다. 의기 양양, 저들은 곧 청와대로 달려가 이명박을 만날 모양이다. 체류일정도 하루 더 연기한다고 한다. 전용기도 그냥 평양으로 떠나 버렸다. 장례식까지 보고 아예 붉은 영혼을 챙겨가지고 갈 모양이다. 이들을 받아준다면 이명박도 대한민국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

저들은 이번에 내려와 공격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분명한 임무를 가지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이 죽고 이어서 김대중이 죽었다. 김정일 입장에서 보면 졸지에 ‘사실상의 남노당’ 수장들을 모두 잃은 것이다. 남노당 세력들이 구심점을 잃게 되면 사기가 죽고 대남사업의 맥이 끊긴다.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빨리 새 수장을 정해 남노당 세력에게 수장의 건재함을 알려야 한다. 이번에 저들은 바로 이런 임무를 가지고 왔을 것이다.

김대중 다음의 인물은 누구인가? 남노당 세력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가장 상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남노당 세력이 안심하고 적화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김정일이 누구를 지정하는가에 대해 우리는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제까지 노무현과 김대중이 죽었으니 당분간은 한숨 좀 돌리겠다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무서운 사람이.  

사실, 청계천의 전태일 거리를 아직 관심 있게 보지 못한 분들은 일부러라도 꼭 한번 견학을 하기 바란다. 거기에 이명박의 정신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노객 한분이 친구들을 이끌고 일부러 700m에 달하는 전태일 거리를 일부러 가서 견학을 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눈 여겨 보지 않았던 분들이 놀라면서 이명박의 실체에 대해 의심을 하더라 했다.

김대중 노무현은 사회 전반에 붉은 인프라를 두텁게 깔아놓았다. 이 인프라를 이명박은 그대로 두고 있다. 방송도 구태여 장악하려 하지 않는다. 촛불시위, 용산농성, 쌍용자동차 등에서 이명박은 파괴세력의 파괴행위를 못 본 척 하면서 사실상 그들을 도왔다. 기무사의 분위기가 노무현 시절보다 더 음산하다고 한다. 완전히 점령군 사령부 같다고 한다.

국정원과 경찰 그리고 검찰에 양성됐던 대공전문가들이 지난 10년 사이에 대부분 쫓겨나고 특정지역 출신 비전문가 500명이 점령군 노릇을 하는데도 그냥 방치한다. 장관으로부터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노무현이 쓰던 사람들을 그대로 기용한다. 노무현이 시행하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간다. 노무현이 죽었을 때도 좌익들에 날개 달아주었고, 김대중 죽었을 때도 좌익들에 날개 달아주었다. 거기에 은근슬쩍 안보를 허물고 있다. 노무현 시절에 비해 더욱 더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청와대는 운동권 세력의 세상이다.

지금은 노무현 시대보다 더 많이 위험해 졌다. 그런데도 국민은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우익인줄로만 생각한다. 적을 친구로 알고 있는 국민이 너무 많은 것이다. 안보는 의심으로부터 출발한다. 적을 의심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적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오사카성의 성주 히데요리가 덕천가강의 [평화] 제의에 속아 3족이 멸망당했다. 오사까 성은 3겹의 수로로 둘러싸여 있었다. 덕천가강이 히데요리에게 [평화]를 제의했다. '이제는 평화롭게 삽시다', '평화의 상징으로 우리 ‘수로’부터 메웁시다'. 이데요리가 이에 속았다. 밤을 새워 수로를 메우자마자 새벽에 오사까 성이 점령됐다. 덕천가강은 히데요리 가족까지 모두 죽였다. 그리고 멸시하는 말을 했다. "적장의 말을 믿는 바보는 죽어야 한다."

“저 사람 빨갱이다” 이렇게 신문에 나면 그 때부터 사람들은 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신문에 나지 않으면 아무도 “저 사람이 빨갱이다”하는 사람이 없다. 유일하게 필자가 나서서 신문에 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빨갱이라 불렀다. 그러자 저들은 “지만원은 반공병 환자다. 해도 너무한다. 아무나 보고 빨갱이라 한다”며 미친 사람 취급을 했다. 극우라 불리는 보수인사들까지도 필자를 정신병자라고 말들을 했다.

필자는 매월 200쪽 분량의 시국진단을 발행하여 유료 회원들에게 우송하고 있다. 2007년 필자는 이명박, 임명진, 이재오, 손학규, 송기인, 김진홍, 이재정 같은 사람들을 가리켜 빨갱이라 했다. 그러자 이명박을 좋아하는 시국진단 구독 회원들이 무더기로 이탈했다. 회원 수가 갑자기40% 정도 날아가 버린 것이다. 필자는 회원들이 다 이탈하는 바로 그 순간이 필자가 해방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분들이 필자에 대한 생각을 바뀌고 있는 듯하다. 정신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었다고. 아무래도 필자가 해방되는 날이 더 멀어진 것 같다.        

이명박에 이어 다음 타자는 김문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문수가 청와대로 들어간다면 지금 청와대에 있는 운동권세력이 그대로 새 주인을 맞아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전향은 김문수 혼자서 한 것이다. 그러나 운동권 출신들은 끈끈히 뭉쳐 있다. 결국 집단이 전향하기 전에는 개인 전향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것이 필자의 믿음이다.

필자가 이렇게 의심하는 것은 오직 애국 하나만을 위해서다. 필자로부터 의심받고 있는 사람들이 애국자들이라면 필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적대시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가 지목한 사람들은 거의 다 필자를 미워한다. 이 사실 하나만 보아도 그들은 애국자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황변화에 맞추어 적절히 위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9.8.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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