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 소독약 효과 발휘할 것’이라는 소리와 ‘지금까지 투여한 백신이 2월 중순이면 구제역 항체가 생겨서 농장 간 감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사였다.

날씨가 추우면 소독약이 응결되어 안 되고, 더우면 증발해서 안 된다?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러나 마치 설 연휴 이후 구제역이 없어질 것을 ‘미리 정해두고’ 때마침 한파가 풀린 것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나온 표현 같이 들린다.

왜 지금 갑자기 수박겉핥기식으로 소독하는 예방조치가 완벽조치로 둔갑하는가?

소독약이 정말 특정 온도 하에서 극미세계의 바이러스에 완벽하게 작용할 수 있나?

설사 소독효과가 완벽하다고 쳐도, 정말 소독약이 바이러스의 모든 유입경로에 완벽하게 살포되나?

외양간에서 모이 쪼아 먹고 포르르 날아가는 참새들은 공중에서 저절로 소독되나?

살 처분해 묻은 가축들에게선 바이러스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그 침출수는 어떻게 되는 건가.

그 사이에 비감염지역(?) 사람들은 감염지역으로 업무차 여행도 안 하고 살았나?

감염지역에서도 멀쩡히 비감염지역(?)으로 고속버스 잘 다니고 고속열차 잘 다니던데?

왜 구제역 감염 공포의 핵인 설 연휴를 앞두고 뜬금없이 ‘구제역 퇴치’에 대한 희망 섞인 기사가 등장할까?

며칠 전 국산으로 원산지를 위장하여 폭리를 취하는 상인들 단속을 강화하였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국산 삼겹살 값이 한우 고기 값 추월했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엊그제는 비감염지역(?)인 전남 장성의 구제역 의심소가 마치 핫이슈처럼 다루어지더니 “음성판정” 받았댄다.

오늘은 또 구제역으로 고생하는 우리 농민을 위하여 한우․한돈 먹자며 캠페인 광고한다.

게다가 지금까지 걸핏하면 ‘설 때 고향 내려오지 말라’는 기사가 등장했다.

마치 미리 정해둔 결론을 성립시키기 위한 ‘사전 수순 꿰어 맞추기’ 같은 느낌이다

한마디로 국산 육류값 오름세를 기정사실화하여, 비감염지역(?)의 축산물 값을 올려주기 위한 것 아닐까.

감염지역은 소․돼지 다 파묻고 슬퍼하며 눈물 흘리는 영상은 확실한 구제역 지역이니 사먹지 말라는 의미 아닌지!

그리고, 비감염지역(?)은 순박한 정성으로 소 키우는 모습을 방영하는 것은 구제역 안 걸리도록 최선을 다했으니 사먹으라는 의미는 아닌지, 나만 의심 가는 걸까?

설 연휴 전까지 특정지역(?)만 비감염지역이었다가 설 연휴 지나면 전국적으로 감염경고가 해제된다?

그럼 감염지역은 그동안 가축들을 대부분 살처분 하여 출하할 물량도 없고, 그나마 남은 가축도 감염지역이라는 딱지가 붙어 안 팔리게 되니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이고, 비감염지역(?)은 지금까지 살처분 안 했으니 출하할 물량도 많고, 자식들의 고향방문까지 막으며 얻은 청정지역이라는 브랜드를 방송광고가 띄워주니 ‘인간승리’ 효과와 ‘고가 보장’ 효과 때문에 폭리가 보장되는 셈 아닌가!

더구나 2월 중순 이후엔 백신의 효과가 발휘될 거라는 말에서 설 이후에 특정 비감염지역(?)이 계속 비감염지역(?)으로 남는데 성공할 거라는 예감이 드는데, 그렇다면 가장 큰 감염원으로 공포분위기 조성한 설 연휴 대이동 이후에도 ‘특정’ 비감염지역(?)이 계속 비감염지역으로 남는데 성공한다면 축하보다는 오히려 의심해 볼 일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구제역 가지고 호들갑 떨었던 모든 소동은 결국 이번 설 연휴 이후 특정 비감염지역(?)의 폭리를 조성해주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었다고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