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28일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와 관련한 형 노건평 씨의 금품 수수 의혹과 후원자였던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사람들이 큰 사고를 냈으니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형님이 검찰에 나갈 것이니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자” 며 자기는 관련이 안 된 것처럼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죄가 있으면 벌을 받을 것이고 없으면 혐의를 벗을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기다리고 그때까지 말을 아낄 것” 이라며 자기만 깨끗한 듯이 말했다.

그는 “형님에 대한 각종 의혹에 보도가 좀 앞서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여러분은 (내가) 형님을 믿었으면 좋겠는가. 아니면 보도 내용을 믿으면 좋겠는가” 라고 은근히 형님을 두둔했다.

노건평 씨와의 연락 여부에 대해서는 “형과 동생이 연락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사항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사생활의 영역”이라며 연락을 한다는 듯이 말하고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집을 비우셨지만 내가 알기로는 잠적한 것은 아니다” 라고 거들었다.

한편 노건평 씨는 “27일 오후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출두 의사를 물어 그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출국금지까지 됐으니 도망갈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는 “동생에게 ‘나는 결백하다’ 고 했고 동생은 ‘형님이 결백하다고 하는데 별 일이 있겠습니까’라고 하더라” 며 받아넘겼다고 전했다.

김해=윤원각 기자 i[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