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2009, 기축년 새해맞이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는

석류처럼 눈부시게 터져 아침해가 되었다

수 만년 이어온 숨결과 맥박은

푸른 정맥처럼 일어나

소년과 청년은 달리기를 하고

노인은 박수치고 하하 웃는다

목숨보다 중한 나라 지키는 일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

나라 빼앗긴 흔적 여기저기 역역하다

거울 밖의 세상

흙, 먼지, 물기를 깨끗이 닦아내어

청렴을 부르짖는

부추연의 역사는 이 시대의 원동력

우리는 분명히 민초이며

스스로 거룩하지도

위대하지도 않다

기축년

기쁨, 행운, 희망을 노래한다

동녘에

새해가 불끈 솟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