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읽고] ‘개혁 독재’ 현실화 걱정스럽다
독립기념관 이사회에서 조선일보 윤전기를 철거키로 했다는 뉴스를 접하니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모든 기존 질서나 사회체제, 이념들을 뒤집어 엎는 것이 개혁인 양, 착각하는 무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개혁이란 이름 아래 자기네 사상과 코드가 다르면 모두 반개혁적이고 청산해야 할 존재라고 몰아부치는 ‘개혁 독재’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같아 우려스럽다.
이번 조선일보 윤전기 철거 결정만 봐도, ‘조폭언론 진압단’이란 섬뜩한 용어를 사용하는 연예인 몇 명과 이를 따르는 추종 세력의 행동과 또 이들의 주장을 역사적 사명의식 없이 수용한 독립기념관 이사회의 결정이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과거 많은 지식인들이 결정한 일들을 다음 세대들이 마음대로 뜯어고치고 부수고 한다면 먼훗날 우리 역사의 발자취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을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잘못된 조치들을 바로 잡고 또 이를 명기함으로써 잘잘못은 후세인들이 판단하게 하여야 한다. 또한 명계남, 문성근씨 등은 다양한 사고방식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가며 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裵舜祚 54·사업·서울 강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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