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의 비극이 아직 아물기도 전에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도 잡다한 사고가 발생하여 시민을 불안케 하여
솔찍히 가능한 지하철을 기피하려는 요즘의 현상황하에서,
오늘 아침 단순한 지하철 사고를 목격하면서 지하철 직원의 한심스런 대응력에
문외한인 내가 생각할 때도 너무도 어이가 없고 저런 이들을 믿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자체가 불안스럽고 분통이 터져 몇자 적어 본다.
오늘 아침 8시10분쯤 지하철을 타려고 제기역에서 기다리는데 반대편 전동차가 도착하고
얼마 후 갑작스런 단전(나중에 안 사실이지만)으로 전동차 내부가 캄캄해지고 움직이지
않는 현장을 목격하고 아주 불안했는데 약 10여분만에 복구가 되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가졌는데...
문제는 아주 극박한 상황인데도 지하철역에서는 아무런 조치나 대응이 없었고 보이지도
않았고, 또 단전이 되면 자체 비상용발전설비나 배전시설(전문용어를 모르겠으나)이
즉각 가동되어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되었을 거라고 생각
되는데 오늘 보니 너무도 충격이었다.
그 상황인데도 지하철 직원은 1명도 내려오지 않았고 전동차 내에서도 안내방송도
없었고, 더 우려되는 것은 전동차 문이 열렸는데도 몇 사람만이 내리고 모두가 설마
하면서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경찰 얘기에 안전 불감증에 만연된 시민의식도 큰
문제라는걸 느꼈다.
그리고 전동차가 철도청 소관이라 모르겠다는 그 발상은 뭐라고 경악해야 하는 건지...?
어제 뉴스에 의하면 서울 지하철 말단 직원 연봉이 평균 5,000만원으로 공무원 중 제일
많다고 들었는데, 또 올해도 시민의 안전과 불편에는 눈감고 연봉 올리려고 데모같은
농성하고 파업하는 연례행사는 있을 것이고...세금이 아깝고 억울한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 뿐이 아닐 것이다.
아무런 일도 않고 업무를 위해 연구나 고민도 않고 편안하게 놀면서 시민을 매년 볼모로
데모나 하여 비계덩이로 가득찬 뱃속 더 채우려 하지 말고, 진정 시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지하철 운행을 위해 비상시 자체 대피훈련이나 승객에 대한 긴급 대처요령과 피난
훈련 실시와 표어나 포스터 등을 아용하여 홍보를 계속해야되는 것은 아닌지...지하철
공사에서는 고려해 볼 문제가 아닐까?
서울시내 어느 지하역을 가더라도 긴급 피난요령등의 안내문안은 없다.
인원 없다고 책임회피적인 타령은 안 통한다. 직무유기다.
진정 시민의 안전을 위해 고민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지하철 직원상을 고대해 본다.
일반직 공무원 시험은 어려워 아무라도 응시하여 합격하기 쉬운 지하철 선택했다는 자괴적인 소리 듣지않는, 많은 고액받는 공복으로서의 책무와 역할을 다하는 지하철 직원상을 꼭 기대하며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음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다행이 오늘 아침 사건은 119신고(이 신고도 지하철 직원이 아닌 시민이 신고했다 함)로 소방서 직원들이 나온 뒤에야 마음놓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는데, 이젠 지하철도 경찰이나 소방처럼 시민의 마음 한 구석에 정착할 수 있도록 자성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머리에 붉은 띠나 두르고 손 흔들면서 농성에 파업해가며 자신들의 더 큰 밥그릇 요구하는 정열과 힘을 시민을 위해 쏟아 달라고 쓴소리 한번 해봅니다.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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