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오후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이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당초 예정됐던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결정, 김용학(金龍學)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에게 통보하고 회담 조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양측이 당초 합의했던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 당사 방문은 무산됐으나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야당과의 첫 공식 회동을 통해 국정현안과 대북송금 특검법처리 방향 등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회동을 놓고 한나라당내에서 반대 의견이 대두되는 등 혼선을 빚음에 따라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과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 등 당3역은 회동에 불참키로 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회의후 “우리 당은 박 대행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것이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날짜는 오늘이든, 내일이든, 15일 이후든 언제든지좋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며, 빠르면 오늘 오후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초 합의한 노 대통령의 야당 당사 방문 대신 청와대 회담을 추진키로한데 대해 “당사가 좁고 누추하고 경호상 문제가 있어서 박 대행이 청와대로 가는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행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형태로든 노 대통령을 만날것”이라며 “야당이 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에게 좋지 않게 비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측과 이날 당사에서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가 특검법 거부권행사에 대한 빌미를 줄 수 있다며 회담 연기를 검토하는 등 당내에서 혼선을 빚은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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