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개 키우고 분양까지
"버림받은 개들은 개고아원에 인도해주세요."
서울 서초구에서 주인 잃은 개들을 보살펴 주고 일반인에게 분양하는'개고아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8년 내곡동 사무소 직원들이 관내 순찰을 돌다 차에 치여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개들을 발견한 것이 '개고아원'의 시초가 됐다.
직원들은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고 쓰레기 더미를 마구 헤치는 방견들을 보호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동사무소 뒤 공터를 이용해 조그만 시설을 만들게 됐다.
지금까지 내곡동 개고아원을 통해 일반에 분양됐던 개들은 불독, 진돗개 등 300여 마리에 달한다.
공무원들은 주인 잃은 개들에게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검정개가 낳은 강아지 중 색깔이 희다해서 붙여진 '백구', 작은 개에도 자주 물린다 해서 붙여진 '멀대', 자세가 특이해 붙여진 '빳데루'등 특성에 맞는 이름을 붙여 분양했다.
개고아원에서 분양받기를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분양각서를 사전에 받는 등 대상자를 엄격히 선발해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초구는 그 동안 보호하고 있던 개들을 모두 분양한 뒤 낡은 시설을모두 걷어내고 바닥포장 등 시설보수작업을 이번주 말까지 마치기로하고 다음주부터는 보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개고아원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곡동사무소 조의현 동장은 "개고아원의 설립 취지는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든 우리 고아원에서 분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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