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짓거리는 먹은 것을 토하고 싶은 심정과 같다.
북한과 남한의 38선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루어 함께 살고 싶은 것은 한 민족의 염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북한과 남한이 이념과 사상의 차이가 심각한 가운데 통일을 바란다는 것은 더 큰 심각성을 가져올 뿐이다. 남북한이 공산주의나 민주주의를 모두 버리고서 중립국가로서 통일을 이룬다면 몰라도 북한은 공산국가로, 남한은 민주국가로서 흡수통일은 불가능한 것이다. 만약, 억지로 흡수통일을 한다면, 북한이 과연 민주주의 체제로 들어올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아마도 북한이 그럴 가능성은 절대 없다. 그들이 우리와 흡수통일을 원한다면 공산주의 체제로 흡수통일을 하자고 말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들의 기반과 힘을 더욱 견고히 하고자 미국은 물러가라고 외치는 것이다.
정부에게 묻고 싶다.
같은 체제에서의 통일이 아닌 각각 다른 체제 속에서 통일을 바라는가? 우리 민주주의를 공산주의로 넘겨주길 원하는가?
정부는 통일을 논할 가치도 자격도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 안에서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 이래 지금까지 영남과 호남의 지역감정은 어느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영남과 호남의 가로막힌 38선도 무너뜨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슨 자격으로 체제가 전혀 다른 북한과 남한의 통일을 논하는가? 영남과 호남의 38선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입지와 마음을 하나로 묶은 다음에 북한과 남한의 통일 문제를 거론해도 늦지 않다. 사람은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것이다.
월남의 패망 원인이 무엇인가? 서로 내부적으로 분열됨으로 일어난 패망이다. 대한민국은 내부적인 갈등으로 인해 월남과 같은 패망의 길을 자초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튼튼하면 북한도 우리를 어찌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들리면 북한은 우리를 삼켜버릴 것이다. 북한은 지금 그것을 노리고 있고 과거에도 그랬다. 광주사태 때에도 북한은 그 때를 기회라고 여기고 남한을 침략할려고도 했다. 또 아웅산 테러 사건을 기해서도 남한을 침략할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이와같은 점을 북한은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북한과의 통일, 평화를 논하기에 앞서 영남과 호남의 통일을 먼저 이루라. 영남과 호남의 38선을 헐고서 남한의 결속을 다진 후에 북한과의 통일을 논할 수 있다. 영남과 호남의 38선도 허물지 못하는 주제에 어찌 북한과의 통일을 바란다는 말인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2003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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