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십자회에 헌신하고 신비주의 관점에서 과학적 태도에 반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치하의 프랑스와 지금의 베넬룩스 3국 주둔군의 재정관을 지낸 토머스 플러드 경의 아들로서, 옥스퍼드의 세인트존스 칼리지에서 공부한 뒤 6년 동안 유럽을 여행했다. 옥스퍼드로 돌아와 의사자격을 얻었으며(1605), 의사협회에 가입했다(1609). 의사협회는 마지못해 그에게 개업권을 내주었다.

그러나 결국 런던에서 의사로 성공하여 자신의 여러 가지 논문을 기록하는 서기까지 둘 수 있게 되었다. 첫번째 책 〈장미십자회에 대한 간략한 해명 Apologia Compendiaria Fraternitatem de Rosea Croce〉(1616)은 당시 기원 문제로 논란중이던 장미십자회를 다루고 있다.

플러드 저술의 대부분은 과학적 경향과는 동떨어진 17세기 신비주의 경향의 극치를 드러낸다. 자신의 사상을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의 창조 이야기, 유대교의 신비철학, 연금술·점성술·심령술·수상술(手相術)의 전통 등 다양한 원천에서 끌어냈으며, 신의 이미지인 인간과 세계를 비교하는 데 주로 관심을 가졌다. 그의 저작에는 실험적 관찰이라고는 거의 없다. 그의 저작의 일반적 경향은 그 시대에 성장하고 있던 합리론과 과학적 접근법과는 반대되는 것이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의학의 역할은, 예를 들어 사람의 마음과 태양의 빛 사이의 대비를 통해 얻은 실마리를 가지고 인간의 신체가 잘 기능하는 상태와 그렇지 못한 상태를 이해하는 일이다. 점성술과 수점술(數占術)에서 제시된 특수한 유비가 그밖의 의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플러드는 생전에 마술사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신비주의적인 믿음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19세기 영국의 평론가 토머스 드 퀸시는 플러드의 모호한 저작들을 프리메이슨단의 상징적인 이념의 주요원천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