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월 10일은 좀 특별한 날이었던것 같다. 시간이 좀 있어서 2편은 DVD 방에서 보고(미스터 주부퀴즈왕, 강력3반) 최근 개봉작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영화관에서 관람했다. 참고로 난 형사 영화를 좋아한다. 정직한 땀냄새와 불의에 응징하는 그 기백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두 편의 형사 영화와 한편의 멜로 드라마........여기에 감상평을 적어본다.
원제 : 강력3반
감독 : 손희창 제작/배급 : 씨네넷
주연 : 김민준, 허준호, 남상미, 윤태영
개봉일 : 2005-09-29
부가정보 : 2005/한국/액션
시놉시스 : 마음만은 인터폴 그러나 현실은 강력계 만년 꼴찌인 강력3반 3초만 지켜봐도 범인을 알아보는 타고난 형사
멀티미디어 : 예고편, 메이킹필름
형사의 애환과 고통을 비교적 섬세하게 터치하는데 범인과의 갈등을 너무 희화화했다는게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보통 휴먼터치라고 하던가? 범죄자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그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본능같은 것 말이다. 그런 마음에 호소하려면 진실성과 극에 흐르는 긴장감이 넘쳐야 하는데 그냥 피식 웃게 만드는 설정은 실패작으로 판명된다. 이를테면 마약 중간책인 범인을 회유하기 위해서 가족 사진을 들이대는 가 싶지만 곧이어 이어지는 범인의 주책맞은 행동들은 매치가 되질 않는다. 이 영화가 코미디인가 정통 극수사 영화인가 헷갈린다.
탄탄한 스토리가 우선 뒷받침되지 않았고 극의 전개에도 무리가 많았다 그리고 형사들의 추리기법등이 소개 되지 않았고 그저 애환만을 살짝 다루고 지나가면서 지나친 희화화 시켰다는 생각이다. 더우기 여형사 남상미의 지나칠 정도의 바보스런 설정은 안타까울 수 밖에......대한민국 여자형사가 정말 그 정도 수준일까? 난 아니라고 본다.
강력3반의 실패는 자명해 보인다. 마약을 매개로 한 수사팀의 애환과 고충을 그린것은 좋았는데 스토리가 너무 부실했고 한 형사의 죽음과 극을 타고 흐르는 코미디적 설정이 매치가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코미디도 아닌 것이 멜로도 아닌 것이 이것 저것 맛만보다가 스스로 침몰해 버렸다고나 할까?
원제 : 미스터 소크라테스
감독 : 최진원 제작/배급 : 김상오
주연 : 김래원, 강신일, 이종혁, 박철민, 윤태영 , 오광록
개봉일 : 2005-11-10
부가정보 : 2005/한국/범죄, 액션
시놉시스 : 퇴학은 없다. 자퇴는 더더욱 없다. 단, 중퇴는 있다. 사.망.시.에.만...! 질풍 노도의 시기. 당신들, 사... 더보기
멀티미디어 : 예고편, 뮤직비디오
강력3반과 비슷한 부류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톱스타 김래원을 기용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다만 이 영화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조폭들이 키운 변호사, 형사라는 설정이 그것이다.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 세력화하는 조폭들의 이야기라서 현실감(?)있게 더욱 다가서는 이야기 일 수 있다. 폭력계의 거물을 잡아들이려는 형사들의 노력은 번번히 수사를 지휘하는 박영식 검사에게 물거품이 된다. 더우기 박검사는 형사들을 조롱하며 야유하기까지 한다. 최근의 경,검 갈등을 보는 것같아 시의성이 더욱 있었다.
조직이 키운 변호사도 그렇다. 있을 수 있는 설정이다. 좋은 아이디어란 말이다. 실제로 돈만 많으면 최고의 변론을 누구든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 조직이 키운 변호사, 형사가 있는데 과연 더이상 조직이 법을 두려워하랴?
이 영화에서는 양아치 김래원이 훌륭한 경찰로 거듭나는 장면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역시 조직이 키운 변호사는 스스로의 욕망이 커서 결국은 자멸하게 되고 역시 조직이 키운 형사인 김래원은 그러나 마지막에 결국 형사의 본분을 지킨다는 내용인데....스토리 상으로는 나무랄 것 없는 좋은 설저응로 생각한다. 김래원의 그 잘생긴 얼굴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고..............
그러나, 역시 강력3반과 마찬가지로 코메디도 아닌 것이 멜로도 아닌 것이 액션도 아닌것이......용두사미가 되버렸다. 지나친 희화화는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형사영화답게 강력한 액션과 극의 흐름을 중시한다면 그런 코미디적인 설정은 분명히 마이너스 요인이다.
원제 : 미스터 주부퀴즈왕
감독 : 유선동 제작/배급 : 폴스타엔터테인먼트
주연 : 한석규, 공형진, 신은경, 김수미
개봉일 : 2005-09-29
부가정보 : 2005/코미디
시놉시스 : 미스터, 이시대 최고의 주부선언! 훤칠한 키와 핸섬한 마스크의 외모지수, 해박한 시사상식과 명문대 출신... 더보기
멀티미디어 : 예고편, 뮤직비디오, 메이킹필름
명문대 출신의 주부 6년차 남자 주부의 애환을 그린 영화였는데 흥행은 별로 성공하지 못한듯 싶다. 그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소식을 들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비디오로 나왔으니......
흥행 보증수표라는 한석규와 중성적 이미지의 매력적인 신비녀 신은경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답게 기본빵은 한 듯 싶다. 방송일 하는 아내를 외조하며 딸아이를 키우는 남자 주부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우리의 현실이 이미 그러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실직한 남성들이 가사와 육아를 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일은 아니다. 그런 현실을 반영한 영화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 멜로물은 그냥 평범하다. 극의 긴장과 흐름이 너무 약하다. 최고의 흐름이라고 해봐야 곗돈 뜯기고 병원비 3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나온다는 "주부퀴즈왕"의 설정이 최대의 극의 위기요 클라이막스이니.......
긴장감이 없고 흐름의 바뀜이 없으니 늘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애초에 영화가 될만큼의 설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석규의 깔끔하고 맛깔스런 연기는 일품이었다. 출산후 영화에 복귀한 신은경의 끼 있는 상큼한 연기는 거기에 더해서 감칠맛을 내주었고.......
결국 마지막 퀴즈왕이 될 수 있는 기회에서 한석규는 아내 신은경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장면으로 마치게 된다. 시간은 흐르고 3천만원은 눈 앞에 있는데 말이다.........................
가족사랑 그리고 남자도 주부를 할 수 있다는 설정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면 그게 이 영화를 본 유일한 미덕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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