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투쟁 멈추고 순리 따라야
교원평가제 저지를 위한 전교조의 연가투쟁 투표 결과, 찬성이 50%를 넘은 것으로 집
계됐다. 이에 따라 집행부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12일 집단 연가투쟁 강행방침을 밝
힐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는 “연가투쟁은 합법적이며 가능한 한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
명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징계 등 엄정 대처한다는 입장이어서 학교현장에 파행과 혼
란이 불가피해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전교조는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려있다. 학부모단체와 시민단체는 물론 여야
등 정치권에 이어 일부 교사단체까지 전교조의 막무가내식 투쟁을 비난하고 있다. 전
국 곳곳의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사 퇴출운동을 거론하는 상황이다.
전교조와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는 이러한 움직임의 의미를 냉철히 바라봐야 한다. 왜
우군은 보이지 않고, 모든 집단이 예외 없이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집중포화를 퍼붓는
지, 교원 내부에서 조차 “이게 아닌데” 하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지 가슴깊이 고뇌하라
는 것이다.
이는 두말 할 것 없이 교원들의 집단투쟁이 시대착오적이고 비교육적 행동으로 비쳐지
기 때문이다. 교원들은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을 되살리고 허리가 휘는 사교육비를 경감하는데 교사들이 앞장
서 달라는 게 학부모들의 한결 같은 주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갖도록 최소한의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
는 것이다. 이런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무슨 명목으로 외면할 것인가.
전교조는 이쯤해서 연가투쟁을 철회하고 교원평가제를 받아들이는 게 순리다. 시범실
시에 협조한다면 실시 과정에서 교육부와 얼마든지 세부안을 놓고 협상할 기회가 있다
고 본다. 그게 학부모와 국민들 곁에 다가가는 마지막 길이다. 게도 구럭도 잃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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