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괌을 태평양지역 전략적 삼각지 중 하나로 확대.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오는 2014년까지 고고도무인정찰기.공중급유기.전략폭격기 등 최첨단.고성능 무기를 배치할 방침인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미군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18억달러를 들여 이들 전력을 추가로수용하기 위한 시설구축사업을 작년 여름부터 8개년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미국 정부가 최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권 전환 이후에도 한국군 지원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한반도 유사시 적절한 군사력으로 대응하겠다며 증원전력 전개방침을 공개 약속한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확인돼 주목된다.
미군 당국에 따르면 미군은 정보.감시.정찰.타격을 체계화.효율화하는 이른바 `ISR/STRIKE' 개념에 따라 공중작전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괌을 미군이 알래스카의 엘먼도프기지, 하와이의 히컴기지와 함께 전략적 요충지로 확대.발전시키는 것도 이런 개념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군은 작년 여름부터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4대를 영구배치하기 위한 주기장 건립을 시작, 내년 5월까지 작업을 마칠 예정이며 내년 후반기에는 실제로 글로벌호크를 정식배치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미군은 2014년까지 앤더슨 공군기지에 공중급유기 12대, 장거리 전략핵폭격기 6대, 최신예 전투기 48대를 고정배치할 방침이다.
괌은 평양으로부터 2천100마일(3천800km), 중국 베이징으로부터 2천500마일(4천500km) 떨어져 있다.
장거리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는 최대 5천5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조정으로 정찰활동이 가능하며, 지상 20km 상공에서 38~42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을 통해 30cm 크기의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호크가 괌기지에 배치될 경우 한반도는 물론 중국 본토 상당 지역 상공에서 임무수행이 가능해진다.
또 F-22나 F-35 등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신예 전투기 48대가 추가로 배치되고 12대의 공중급유기까지 고정배치될 경우 이들 항공전력들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 본토 상공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뿐만아니라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미 본토가 아닌 괌 기지에 전진배치될 경우 동북아 및 중동지역에 대한 미군의 대응속도가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미군은 이런 점을 감안, 지난 2004년부터 임시방편으로 본토에 있는 B-52, B-1,B-2 등 장거리전략폭격기를 괌의 앤더슨기지에 순환배치해왔다.
이런 근거에서 미군의 이 같은 전력 전진배치 계획이 한반도 유사시 및 중국과 대만간무력충돌, 중동에서의 추가적인 분쟁 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 공군 태평양사령부의 존 카우손 대령은 군사전문지인 `에어포스 타임스'와의인터뷰에서 "앤더슨공군기지는 미 공군의 배수지 역할에 불과했지만 미국이 태평양 연안의 북한, 중국, 러시아 등과 군사적 마찰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괌의 군사적 중요성이 훨씬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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