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란 이념은 ‘비민주’를 적대시하는 입장에 선 이념이다.
따라서 비민주와 싸워서 물리치려는 의식이 없으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민주주의는 사회계약적 합의를 존중한다고 하니까 아주 온유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실은 그러한 여건을 조성하는데 반하는 비민주적 요소들을 처참하게 처결하여 성취된 제도이므로,
“쟁취”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비민주는 ‘거짓과 폭력’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민주는 참된 진실이 이기도록 투쟁해야 하는 정의의 논리다.
그런데, 광우병 소동으로 시끄러운 이때도
재산공개 파문 이후 전부 몸 사리고 있는 대통령 측근들을 바라보노라니, 앞이 캄캄하다.
그들의 도덕심이 국민들보다 각별히 못한 것도 아니다.
생활수준이 높다는 것이 차이 날 뿐이다.
다만 그들은 방송이라는 저들의 선동기구에 의하여 사생활의 약점이 노출되었고,
일반국민들은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깨끗해 보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제발 저린 듯 이러한 난국에 한마디도 없는 것은
스스로 기죽게 만든 저들의 무기인 방송 선동에 항복한 것이다.
그러면서 참으로 지저분한 얌체적 근성이 있으니,
제 잘난 맛을 입증하기 위하여 청와대에 들어가면서도,
욕먹지 않기 위해서 비민주에 굴복하는 직무유기적 모순이다.
대통령 측근 중 아직 KBS, MBC, SBS, YTN, MBN 같은 방송에 대하여 질책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
설령 한마디 내놓더라도 법적 처벌이 아닌 방송의 소음에 스스로 굴복하고 말았다.
그리고 방송에서 제공하는 거짓논리의 틀에 갇힌 반성으로 충실히 순응하며 따르려 하고 있다.
깽판만 치면 지체 높은 총리까지 굽신거리며 말을 들어주는 형국이다.
정말 이들은 “비민주”를 타파하려는 “민주적 이념”이 없는 듯하다.
거짓에 굴복하고 숭배하는 자를 민주주의자라고 할 수 있나.
참으로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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