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당 유시민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태를 본회장의장과 휴게실 등에서 '커닝'한 이색 관찰 보고서를 냈다. 유의원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usimin.net)를 통해 지난 5개월간 곁에서 지켜본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눈에 비친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는 유아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었다.
유의원은 "지난 5개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이 나를 불편하게 생각해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 혼자 앉아 있었다"며 "거기 앉아 있으면 별의별 소리를 다 듣는다"고 운을 뗐다. 그에 따르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부르는 호칭 가운데 '노무현이가…' 정도면 아주 예의 바른 축에 속한다. '이놈 저놈' 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유의원은 "나보다 젊은 여자 국회의원은 '그 아저씨'라고 불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자기 친구인가"라며 "대통령을 멸시하고 비하하는 것이 바로 한나라당의 문화"라고 맹비난했다.
유의원은 이어 "대통령을 부를 때마다 '노무현이가' 타령을 하는 한나라당 의원들 소리가 듣기 싫어 나도 '최병렬이가' 타령으로 맞받아쳤다"고 술회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면 유의원은 "거 봐요, 듣기 싫죠?"라고 쐐기를 박았다고 한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기 입으로 대통령을 그렇게 부르면서도 그게 얼마나 부끄러운 짓인지 모른다"며 "자기 자신의 행동을 객관화시킬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 심리학자들은 '유아적'이라고 부른다"며 경멸했다.
유의원은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입만 열면 '노무현이는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왜 대통령이 못 되었는가"라고 반문한 뒤 "노대통령은 지금 1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말 대신 행동으로 한방에 보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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