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220V 주류를 이룬다...
근데 110V들이 난리법석을 떤다고 개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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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의 희망은‘개혁’이다
“국민들이 민생에 지쳐 있다/바라건대 조금이라도 쉬게 하라/나라 안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백성의 근심을 진심으로 덜어주고/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용서치 말 것이며/못된 무리들과 어울림도 삼가 물리치고/약탈하며 포악 음해한짓 하는 자들을 막아/그대 아직 젊을지라도/정도와 진실을 그르치지는 말지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편을 약간 인용 한 글이다.
이제 돌이켜 보면 지난 1년은 그 어느때 보다도 ‘年年歲歲 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해마다 피는 꽃은 늘 같으나 사람 살이는 매양 달라지더라)’이란 말을 뼈저리게 체득한, 말 그대로 변화 무쌍하고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고 생각 되어진다.
새 대통령, 새 시대, 새 희망으로 모두가 들떠있던 지난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이라는 깃발로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 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특히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며 기득권, 사회지도층,공직자들의 뼈를 깎는 성찰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에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 삼국시대의‘헌 부패’와 ‘새 비리’의 막가파식 대결은 끝가는데를 모르고 있다.
‘교수신문’은 지난 한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자성어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대선자금 수사로 정치권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쟁만을 일삼고 경제는 침체일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점입가경(漸入佳境)’, ‘이전투구(泥田鬪狗)’, ‘지리멸렬(支離滅裂)’, ‘아수라장(阿修羅場)’ 등을 차례로 꼽았다.
모두가 한발씩만 물러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한마디라도 아낀다면 세상은 이보다 훨씬 밝아질 수도 있으련만 저마다 높은 망루에 올라서서 소리질러대는 것만을 능사로 알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그래도 어김없이 사방 천지에서는 징글벨 소리와 자선남비등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어 듣는 이들을 설레이게 했었다.
종소리는 오늘의 안식을 주기도 하지만 내일을 위한 희망을 심어주는 길라잡이요,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리라. 바람에 실려 산넘어 꿈결처럼 울려퍼지는 고즈넉한 산사의 범종소리는 그 얼마나 아늑한 것이랴.
박남수 시인은 종소리를 이렇게 읊조렸다. “나는 떠난다/청동의 표면에서/일제히 날아가는 진폭의 새가되어/……/바람을 타고/들에서는 푸름이 된다/꽃에서는 웃음이 되고/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종소리의 압권은 아무래도 세밑의 절정에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의 종소리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한 해를 감싸 안고 가는 역사의 냉엄함은 그 또한 얼마나 숙연한 감동인가. 그래서 김동리는 제야를 이렇게 노래했다. “…표박이여 이 밤엔 쉬라/들 끝에서 돌아오는 카인을 맞아/경건히 눈물짓는 촛불을 바라보며/마음은 멀리 초인을 기다린다” 새해의 꿈과 희망은 세밑의 반성이 만들어 준다고 했던가. 이 세밑이 먼저 네 자신을 돌아 보라고 채찍질을 해댄다.
올 한 해 못다 이룬 꿈은 미쳐 깨닫고 행하지 못한 내탓으로 돌리자. 다른 사람의 허물보다는 내 허물이 훨씬 컸었다고 꾸짖는 듯한 이 밤. 천지를 뒤흔드는 제야의 종소리여 이 세상 모든 어둠을 제압하고 밝은 빛으로 가득채워 낮은 곳 구석구석에서 신음하고 있는 살갑고 정겨운 모든 이웃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용기의 복음이 온누리에 뿌려 주시길 진심으로 빌어 봅니다.
이제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뼈를 깎는 자기반성으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거나, 아니면 야당의 주장처럼 탄핵과 하야 등 양단간의 결단이 나야 한다. 국민들로부터 도덕적 신뢰를 회복한 후에야 국민통합과 국정추진 역시 가능할 것이다. 우리의 선택은 그리 많지 않다. 리더십을 바로세우고 개혁의 한 길로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의 선택이고 거기에 우리의 희망인‘개혁’있다.
이강문/대구경제복지연구소,소장(011.813.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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