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는 '희색'… 시민들은 '냉랭'
북한 참가 대구 표정
"북한에 너무 끌려 다닌다" 불만
日 기자들 철수하려다 '없던 일로'
조직위원회는 '희색', 시민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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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인공기 훼손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후 북한이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통보해 오자 조직위원회와 대구시 관계자들은 환영을 표했으나 상당수 대구 시민의 반응은 냉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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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이 참가를 결정해 다행"이라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맞을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해녕 대구시장도 북한 참가에 대비해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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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원단이 머물 대구은행 연수원과 선수촌 관계자들도 반기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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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의 오인환 숙소운영부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몹시 초조했다. 결국 문제가 잘 풀려 기쁘다"며 "이제는 북한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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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식 북한서포터스 사무국장도 "최종 연습까지 마쳤는데 북한이 오지 않는다고 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며 "허탈감에 빠졌던 단원이 다시 의욕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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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직위 관계자들의 들뜬 분위기와 달리 대구 시민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부산 시민이 보여준 환영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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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하무현(44)씨는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이미 불참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후 관심이 떨어진 데다 대통령이 국민 정서와 달리 유감을 표명한 '덕택'에 오게 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에 환영의 박수를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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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운영하는 김규찬(52)씨는 "더 이상 북한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며 "북한이 국제 스포츠 행사를 정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그만 둘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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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취재하러 온 외신기자들은 하루 걸러 '일희일비(一喜一悲)'를 반복했다. 대부분이 경기보다 북한 관련 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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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아사히(朝日) 취재팀 네 명은 "북한이 오지 않으면 사실상 할 일이 없어 철수할 예정이었지만 다시 취재할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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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共同)통신도 18일 운동부를 제외하고 북한 취재를 위해 파견한 사회부 기자 등을 철수시킬 움직임을 보이다가 계속 대구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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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수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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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9 18:19 입력 / 2003.08.19 20: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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