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도종환·윤건영·윤영찬 의원, 형사고소까지 강경대응더불어민주당 김의겸·도종환·윤건영·윤영찬 의원이 중앙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다. 기사를 작성한 장세정 논설위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중앙일보 기사가 대북송금을 언급하며 문재인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한 공직자들의 명예를 의도적으로 훼손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김의겸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도종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건영 의원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윤영찬 의원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다.

중앙일보는 지난 2월20일자 <文정부 靑인사 "성남공항 통해 달러 뭉치 北으로 나갔다">란 제목의 논설위원 칼럼(지면 제목은 <'이재명 수사 시즌2' 핵심은 대북 송금 의혹>)에서 "미리 보는 핵심 도정 농단 혐의는 대북 송금 비리일 것"이라고 쓴 뒤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북 송금이 한 푼도 없었을까. 2018년 세 차례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공직자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기 등 방북 항공편이 오갔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규정을 초과하는 거액의 달러 뭉치가 반출됐고,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세습 정권 우상화와 공산주의 이념 서적이 가득 실려 왔다"고 썼다.

중앙일보는 이어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연설을 언급하며 "평양냉면도 공짜가 없는데 평양연설이 공짜라면 누가 믿겠나"라고 쓴 뒤 "북한에 몰래 뒷돈을 보내는 국기(國基) 문란 범죄는 예외 없이 단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의겸·도종환·윤건영·윤영찬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일보 칼럼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울공항을 통해 거액의 달러가 북한으로 반출되었고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세습 정권 우상화와 공산주의 이념 서적이 가득 실려 왔다며, 허위 사실을 마치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기술했다"며 법적 대응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앞서 윤건영 의원은 중앙일보 보도를 반박하며 책임있는 대응을 요구했으나 중앙일보가 정정보도에 나서지 않으며 소송에 이르렀다.

윤건영 의원은 "당시 서울공항은 대통령 경호처와 출입국관리사무소, 관세청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다수 파견되어 가장 엄격한 수준의 수화물 검사·보안검사를 거쳤다.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대통령의 안전 문제가 걸려있는 사안으로, 당시 청와대 직원들조차 수화물을 미리 제출해서 검사하도록 했다"며 "서울공항에서 일하는 분들이 한둘이 아닌데, 그 많은 눈을 피해서 거액의 달러를 전용기에 몰래 싣고, 다시 다량의 서적을 몰래 내렸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은 "중앙일보가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잘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칼럼 게재를 묵인했다"며 "최소한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칼럼을 단독 보도 형태로 게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마치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인상을 주려 했다"고 비판했다. 윤건영 의원은 "단언하건대 문재인 정부는 정상회담을 두고 북한에 1원 한 장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