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한 마디에 KO되다
어젯밤 인터넷 카페에서 한 여자회원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녀와 나는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이였고,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닮은 연예인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다 그녀는 “이효리와 박지윤을 섞어놓은 것처럼 생겼어요”라고 말을 했다. 어이가 없어진 나는 그냥 허허 웃기만 했다.
이번엔 그녀가 나한테 닮은 연예인이 있느냐고 했다.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나는 성시경 닮았다는 소릴 많이 듣는다. 난 성시경 정말 싫어한다. 너무 느끼하다. 즐겨 쓰던 안경도 렌즈로 바꾼 사람이다.
나:나, 그 연예인 닮았어.
그녀:누구?
나:왜 있잖아. 무지 느끼한 연예인.
그녀:느끼한 사람이 한둘이냐?
나:최고로 느끼한 애.
그녀:누굴까?
나:있잖아, 정말 느끼한 연예인. 안경 쓰고….
그녀:안경 쓰고 무지 느끼한 연예인? ‘이회창’?
그 말을 들은 나는 거의 정신착란 상태에 빠져버렸다. 졸지에 난 2002년 대선 후보가 돼버렸다.
경향신문의 기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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